강복환
충남도 교육감, 문학박사
장마와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던 여름을 저만치 밀어내고 높고 푸른 하늘을 자랑하는 가을이 찾아왔다. 세월의 무게를 못 이긴 채 고개 숙인 벼이삭은 넓은 들판을 누렇게 수놓는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며 아울러 독서의 계절이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
21세기는 변화와 경쟁을 전제로 한 지식기반사회요, 정보화 시대이다. 이런 사회일수록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창의력이다. 그러므로 창의력 육성을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미국에서 창의력 계발로 대성공을 거둔 어떤 사업가에게 신문 기자가 그 성공의 비결을 물었을 때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 30분간의 독서”가 그 비결이었다고 대답하였다. 독서의 효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인류가 오늘날과 같이 찬란한 문화를 누리게 된 것도 사실은 독서의 힘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독서를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책에는 오랜 세월을 두고 탐구한 인류의 지식들이 잘 정리·축적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읽는 사람은 짧은 시간 동안에 수세기에 걸친 연구과정과 그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
독서는 한 개인의 일생을 변화시키고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절에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일이다. 인격형성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있어서 독서는 더더욱 올바른 삶을 가르쳐 주고, 인도해 주는 정신적인 행위이다.
독서는 가장 소중한 정서적 체험이며 교양적인 체험이다. 어린시절 독서에서 받은 강한 인상은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일생 동안 하나의 계시처럼 항상 마음의 심층부에 남아 있게 되고, 한 개인의 일생과 운명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활이어야 한다. 시간이 있을 때만 읽는다든지 또 필요할 때만 읽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그 자체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습관이어야 한다.
책에는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성현들의 생활방식이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안내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을 확립하는 길이다. 우리 자녀들이, 학생들이, 청소년들이 건전한 생활철학을 갖게 될 때 건전한 사회가 형성된다. 사회가 건전해야 국력도 향상된다. 책을 읽는 학생은 곧게 자란다.
이 가을 오곡백과가 따스한 햇살아래 충실한 열매 맺기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자신의 내적 성장을 위해 책을 읽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