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가 지난 10일 공개됐다. 지난 12월에 공개된 파트 1은 학교폭력의 이면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분노와 관심을 끌어냈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흥행에 이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학폭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하며 사회 전반에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진에서도 매년 적지 않은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당진경찰서와 당진교육지원청 정보공개청구 자료에 따르면 당진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되는 학교폭력만 해도 매년 평균 63건에 달했다.

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유형 중에서는 언어와 신체폭력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한 가지 유형만이 아닌, 여러 유형이 복합해서 발생한다.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동시에 언어적으로 폭력하는 등의 일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

매년 평균 60건 경찰서로 신고

교내에서 일어난 학교폭력으로 인해 당진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된 것은 연에 약 60여 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따르면 당진지역 내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된 것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 평균 약 63건이었다. 지난 2018년에 7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19로 재택 근무가 시작됐던 2020년에 46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한유경 이화여자대학교 학교폭력예방연구 소장은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학교폭력 감지 민감도가 높다”며 “학교수업 정상화에 따른 신체·언어적 상호작용이 증가하며 보다 민감하게 학교폭력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진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접수된 학교폭력 신고에서 8가지 유형(신체 폭력, 언어 폭력, 금품갈취, 강요,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 기타 등)으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이 신고가 접수된 것은 신체 폭력이었다. 다음은 언어폭력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와 언어 폭력 모두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넘어오면서 다소 증가했다. 2021년에 신체 폭력 91건이 신고됐고, 2022년에는 110건으로 늘어났다. 언어 폭력 역시 51건에서 71건으로 증가했다.

학교폭력 감지 민감도 증가…신고 수도 ↑

학교폭력이 줄지 않고 계속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에는 당진지역 성폭력 신고 건수도 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초등학교에서 3건의 성폭력이 신고됐다. 하지만 2022년에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1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잘못된 성 지식을 쌓고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감지 민감도가 중·고등학생에 비해 초등학생이 높아 신고 건수도 초등학교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춘기 시기인 중학생 때 학교폭력 많아

가장 많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곳은 중학교다. 중학생의 경우 사춘기 시기와 맞물려 있어 다른 시기보다 학교폭력 발생이 높았다.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2년 동안 평균적으로 각각 82건, 43건인 반면 중학교는 128.5건이 접수됐다.

반면에 따돌림 유형의 경우는 코로나19로 재택 수업이 이뤄졌던 2021년과 2022년도에 가장 적은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은 2년간 0건이 접수됐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당진시교육지원청 김현덕 학교생활문화팀장은 “청소년들이 고학년으로 진학하고 성장할수록 상황을 심각하다고 느끼는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나이대에 비해 따돌림을 비교적 덜 인식하는 경향으로 추측된다”고 답했다.

학교폭력 예방 대책은?

당진시 학생들이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학교폭력 없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당진시가 2023년에는 1억 원의 교육경비를 편성했다. 이에 당진교육지원청은 기존에 진행하던 이론강의 형식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 참여형 예방교육을 계획 중에 있다. 지난해 당진시학생회연합회의 학생들과 함께 논의한 결과, 이론교육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학생들의 문화감수성을 일깨우고,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토크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을 문화예술을 접목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당진교육지원청에서 사이버성범죄예방, 이동형차량교육을 실시해 성폭력예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어른들도 학교폭력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