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진교육지원청이 집계한 학교폭력 사안 중 성(性)과 관련해 총 37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앞선 2021년에는 19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당진경찰서에서 성범죄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세 이하에서 성범죄와 관련해 강간·강제추행 26건, 성착취물 제작 2건, 성매수 2건의 성범죄도 신고됐다. 아동·청소년에 드리운 성범죄의 그늘이 걷히지 않고 오히려 짙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내 청소년 성문제 현황파악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당진시의회가 주관한 2023 청소년 성문제 간담회는 최연숙 의원이 주재한 가운데 교육청과 경찰서, 학부모, 상담센터, 당진시, 언론 등 관계자가 자리했다.
당진교육지원청이 학교폭력 사안 중 성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분류한 결과 지난해 37건이 발생했다. 이중에서는 초등학교가 16건, 중학교가 26건, 고등학교가 14건으로, 사춘기 시기인 중학교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분석하면, 학기 중이 월등히 높았다. 보통 매달 1~2건의 성 관련 학교폭력이 접수되지만, 4월에 8건, 6월에 11건, 10월에 5건, 9월에 4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당진교육지원청은 모바일과 SNS 등 사이버 성범죄 증가 추세에 있다며, 상담주간이나 성폭력 예방교육 주간에도 성과 관련한 학교폭력 사건이 다수 빈도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실효성 있는 성교육 이뤄져야”
이를 토대로한 간담회에서는 경찰서와 교육청, 당진시를 비롯한 상담 관련 기관에서 아동과 청소년 관련 성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예방책을 마련하고,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최연숙 시의원은 당진지역에 아동과 청소년과 관련한 성문제 관련 현황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당진시에서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태조사를 비롯해 아동과 청소년에게 현재 이뤄지고 있는 성교육의 실효성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초·중·고에 따라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성지식을 인터넷으로 얻고 있지만, 그에 비해 각 기관이 제공하는 성교육은 간단한 이론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희 당진시학부모회장협의회 부회장 역시 이 부분에 공감했다. 박재희 부회장은 “요즘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조숙하기에 성교육이 일찍이 필요하지만 주로 중학교에 올라가서 기술가정 시간에 성교육을 배우게 된다”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외에도 학부모 대상 성교육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영순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센터에서도 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고 있지만 참여가 저조하다”며 “지속적으로 학부모 대상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은주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장 역시 “성과 관련해 아이들의 인식은 물론 부모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단순히 성 문제를 쾌락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중학생 아이들도 어느 모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서스럼없이 나눈다”며 “아이들이 성을 받아들이는 인식이 달라져야 하며, 지역사회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임을 개최해서라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