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은 5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실제 생활공간 속에서 발견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직접 실행하고자 추진된 사업이다. 올해 제4기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으로 △고대면마을교육자치회 △금손 △늘픔나르샤 △마음공작소 △풀씨 △ESD채널 등 총 6개 단체가 선정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늘픔나르샤 회원 단체사진
늘픔나르샤 회원 단체사진

‘늘픔나르샤’는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그린도시를 꿈꾸고 있다. 자원순환 모델을 발굴하는 실험 활동은 물론 청소년 교육도 펼쳐온 늘픔나르샤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 연구 내용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더 나은 가치를 실현하고자 달려가고 있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3D프린터로 메뉴판 무료 제작 봉사 했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3D프린터로 메뉴판 무료 제작 봉사 했다.

봉사로 시작해 비영리법인 설립까지

늘픔나르샤라는 단체명은 순우리말 ‘늘픔’과 ‘나르샤’를 합친 것으로, ‘앞으로 좋게 발전할 가능성’으로 ‘날아 오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늘픔나르샤의 첫 비상은 송악읍주민자치회 활동이었다. 지난 2019년 송악읍주민자치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어려움에 처한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도움 줄 수 있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이 당시 김관영 부회장이 3D프린터를 활용해 지역 식당을 대상으로 기존의 종이 메뉴판과 다른, 새로운 소재의 메뉴판 만들어주기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하자는 공감대를 이루면서 ‘늘픔나르샤’를 구성했다.

배병찬 상임이사는 “이렇게 만들어진 늘픔나르샤는 집에서만 생활하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다는 의미로 응원 격려 문구를 넣은 희망무드등을 제작해 전달했다”며 “코로나19 시기에 마스크를 만들어 송악읍과 소외계층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점차 늘픔나르샤의 활동은 자원순환 및 교육분야로 확대됐다. 안병권 대표는 “특히 탄소중립과 자원재활용은 시대적 화두였고, 시대에 발맞춰 더 큰 발전을 위해 지난 2021년 비영리법인을 만들었다”며 “현재 30대에서 60대까지 직장인, 자영업자, 마을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14명의 회원들이 모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학교 제작 작품
마을학교 제작 작품

“폐플라스틱의 자원화는 필수!”

탄소중립 시대에서 폐플라스틱의 자원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가 됐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은 84만895개(92%)로 2014년 3만4030개(69%)에 비해 24.7배 급증했다.

배 상임이사는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늘픔나르샤는 페트병으로 3D프린터 원료인 필라멘트(실처럼 가는 선)를 만드는 기계를 연구해 완성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한 필라멘트 출력기 ‘NP 인발기’를 제작했다. 배 상임이사는 “3D프린터가 예민하다”며 “원료가 균일하지 않거나 이물질이 있으면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해 김관영 부회장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늘픔나르샤는 폐플라스틱으로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휴대폰 거치대, 치약짜개, 키링 등 생활용품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페트병으로 빗자루를 만들고 있다.
페트병으로 빗자루를 만들고 있다.
페트병으로 빗자루를 만들고 있다.
페트병으로 빗자루를 만들고 있다.
페트병으로 빗자루를 만들고 있다.
페트병으로 빗자루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작당실험실 및 시민지속가능발전소 사업에 참여해온 늘픔나르샤는 올해 ‘그린(green) 빗자루 가치를 담다’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빗자루를 제작하고 상품화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다.

회원들은 직접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절삭 연구를 실시하고, 페트병 필라멘트를 이용해 빗자루를 만들었다. 더불어 각종 환경 관련 행사장에서 재활용 홍보 부스 등을 운영했다.

“자원순환의 가치 함께 인식해야”

한편 무엇보다 늘픔나르샤가 타 단체와 구별되는 특별한 점은 연구개발한 기술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한다는 것이다. 늘픔나르샤 측은 “기술적인 것은 대부분 공개하고 있다”며 “초창기에는 특허를 내려고 생각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트병 재활용을 위한 플라스틱 필라멘트 생성기
페트병 재활용을 위한 플라스틱 필라멘트 생성기

회원들은 오랜 시행착오 끝에 제작한 인발기와 페트병으로 필라멘트를 만드는 과정, 페트병의 재활용 등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관련 정보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늘픔나르샤의 활동을 보고 폐플라스틱 관련 광주전시회를 위해 광주과학관 연구원들이 찾아와, 페트병으로 필라멘트 만드는 과정을 벤치마킹했고 전시회 기간 동안 인발기를 빌려가기도 했단다. 또한 업사이클 아티스트 윤정혜 작가에게도 기술 자문 및 기기 대여도 해주었다고.

“지역의 여러 행사·축제장에서 자원재활용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도 해왔죠. 내년에는 탄소중립 관련 교육을 펼칠 계획이에요. 이를 위해 구성원들인 관련된 교육도 받고 있고 자격증 취득도 하고 있어요. 지속가능 녹색도시에 대한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늘픔나르샤> △대표: 안병권 △부회장: 김관영 △상임이사: 배병찬 △사무국장: 이현주 △감사: 강태근 △회원: 한현숙, 황우연, 최은경, 서성대, 백향선, 양혜윤, 유성희, 이민정, 최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