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제 22 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오는 4 월 10 일에 치러진다 . 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총선 기획보도 < 선거 현장을 가다 > 를 마련했다 .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사람들이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과 유권자가 원하는 공약 등을 보도할 예정이다 .

청년들이 당진을 떠나고 있다 . 지난 2020 년 당진의 청년인구는 4 만 4992 명이었던 것에서 2 년 사이 4 만 2055 명으로 2000 여 명이 넘게 감소했다 . 청년 10 여 명에게 ‘ 당진 ’ 에 대해 물었다 . 이들은 긍정적인 답변보다 떠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 이곳에서 나고 자란 청년도 , 타지에서 이주해 온 청년도 대답은 비슷했다 . 일자리를 비롯해 의료 , 문화 , 교육의 취약점을 말했다 . 언젠가부터 당진은 청년들이 ‘ 살고 싶은 도시 ’ 가 아닌 , ‘ 떠나고 싶은 도시 ’ 가 됐다 .
실질적인 청년 프로그램 필요
보통 ‘ 청년 ’ 이라고 하면 2030 세대를 말한다 . 2030 세대는 취업을 하고 , 경제 활동을 시작해 한창 활발하게 일하다 결혼과 육아를 마주하는 시기다 . 당진은 일자리를 찾아오는 청년들이 유독 많다 . 실제로 당진시 청년가구 대비 1 인 가구의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 당진시 청년통계에 따르면 2020 년 46% 에서 2022 년 51% 로 증가했다 .
중학교 교사인 이윤정 (33) 씨는 “ 당진은 시골과 도시의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어 1 인 가구 청년이 무난하게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라 생각한다 ” 며 “ 대도시처럼 집값이 비싼 편이 아니어서 1 인 가구여도 괜찮은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다 ” 고 말했다 .
하지만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문제는 ‘ 문화시설 ’ 이다 . 이 씨는 “ 당진에도 청년들이 즐길만한 문화나 여가시설 그리고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 ” 며 “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이나 축제는 부모 세대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많고 ,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주로 낮시간에 진행되는 것이 많아 일하는 청년들이 참여하기가 어렵다 ” 고 말했다 . 문화생활을 누리기 위해 결국 주변 도시로 떠난다는 것이다 .
“ 아이 낳으면 떠나고 싶어져 ”
초등학교 교사인 장윤호 (30) 씨는 당진을 ‘ 도시인 척 하는 시골 ’ 이라고 표현했다 . 그는 “ 겉보기에는 많은 발전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채워야 할 것들이 많다 ” 면서 “ 그러한 아쉬운 부분들로 인해 청년들이 다른 도시로 떠나게 된다 ” 고 말했다 .
최근 아이를 낳은 장 씨는 더더욱 당진에서 거주하기 힘든 현실을 마주했다 . 어린 자녀를 둔 강지유 (33) 씨와 한지혜 씨 (31)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강지유 씨는 “ 당진은 다른 지역보다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도 소아과가 적다 ” 며 “ 또한 인기 있는 병원 한 두 곳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기도 한다 ” 고 말했다 . 이어 “ 입원이 가능한 소아과도 없고 현장 진료를 보기 어려워 아산이나 천안 , 평택까지 가야 한다 ” 면서 “ 병원 예약 앱 ‘ 굿닥 ’ 이나 ‘ 똑닥 ’ 으로 예약하지 못하면 진료를 보지 못해 답답하다 ” 고 말했다 .
장윤호 씨 역시 “ 여전히 병원 문이 열자마자 진료를 받기 위해 ‘ 오픈런 ’ 을 해야 하고 , 어플 예약을 해도 1 분 만에 예약이 마감돼 어려움이 많다 ” 고 덧붙였다 . 한지혜 씨도 “ 아이를 키워보니 소아과가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한다 ” 면서 “ 감기 등이 유행해 아이들이 자주 아픈 시기에는 더욱 어려움이 크다 ” 고 말했다 .
“ 전문성 가진 일자리 늘었으면 ”
일자리 문제에 대한 문제도 많이 지적됐다 . 합덕읍 운산리에서 노루페인트 합덕대리점을 운영하는 성현모 (34) 씨는 “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 며 “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이 당진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 고 말했다 . 그는 “ 신규 공장 건설이나 창업을 할 때 규제가 많고 비용이 과도하게 지출된다면 결국에는 기업들이 발길을 돌리고 일자리 창출 또한 일어나지 않을 것 ” 이라고 지적했다 .
세한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이지연 (32) 씨도 일자리 부족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 그는 “ 당진은 산업구조가 제한적이라 직종이 다양하지 못하다 ” 며 “ 당진에서 취업을 하려면 대부분 남자들은 공장의 생산직 , 여성들은 공장의 회계나 경리 분야에서 일할 자리밖에 없다 ” 고 말했다 . 이어 “ 일부 회사는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 ” 이라며 “ 남녀를 떠나 누구나 일할 수 있는 , 특히 전문적인 직종으로 오래 일할 곳이 당진에 많아졌으면 한다 ” 고 전했다 .
( 사 )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최병권 (32) 씨는 “ 시민들이 접하는 예술 인프라는 꽤 잘 돼 있지만 , 예술인을 위한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 며 “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아 청년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고 말했다 .
“ 당진 , 대중교통 이용 어려워 ”
더불어 대중교통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 대덕동에서 송악읍 기지시리까지 자가용을 타면 15 분 정도 걸리지만 , 버스를 타면 1 시간 15 분이나 걸린다 . 배차 시간이 길고 , 정류장 사이가 멀어 버스시간에 맞춰 움직이기 쉽지 않다 .
선뜻 차를 구매하기 어려운 사회초년생의 경우 주거지인 시내에서 직장이 위치한 산업단지까지 가거나 , 쇼핑이나 문화를 즐기려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 지역에서는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
성현모 씨는 “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청년이라면 대중교통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 며 “ 가끔 시내버스를 이용하지만 많이 불편하다 ” 고 말했다 . “ 공지 없이 노선이 변경되기도 하고 , 배차나 버스의 실시간 이동 경로를 확인하기 어렵다 ” 며 “ 요즘같은 스마트 시대에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 ” 이라고 지적했다 .
사회복지사 한수지 (32) 씨도 교통 문제를 지적했다 . 그는 “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이 없는 사회초년생이 당진에서 지내기에는 정주 여건이 좋지 않다 ” 며 “ 이러한 점이 보완돼 청년들이 타지로 유출되지 않고 당진에서 즐기고 편안히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 ” 고 말했다 .
다른 지역에 살다가 지난해부터 당진에서 살게 된 임한나 (34) 씨는 “ 버스노선 체계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변화했으면 한다 ” 며 “ 외곽지역에서 지역 거점 정류장까지 연결하는 광역노선과 간선노선을 확충하면 교통체증과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 ” 이라고 제안했다 .
청년들의 ‘ 한 표 ’ 어디로 ?
강지유 (33) 씨
“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시민들이 기대만 하고 실망하지 않도록 공약을 지키는 후보자를 원합니다 .”
성현모 (34) 씨
“ 요즘 정치가 개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나라를 돌보는 책무는 잊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로 인해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됩니다 . 누가 됐든 나라를 위해 일하는 ,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합니다 .”
최병권 (32) 씨
“ 공약이 현실적이면서 확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 그리고 병역 문제나 범죄 이력이 없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 합니다 . 문화예술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
임한나 (33) 씨
“ 소속 정당 상관없이 지역발전 및 균형개발에 앞장서길 희망합니다 . 당진시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는 일꾼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주시길 바랍니다 .”
한수지 (32) 씨
“ 새로운 것을 추진하기보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것들을 내실 있게 재정비해 진행하는 후보가 좋습니다 . 선거철에만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이 아닌 ,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
이윤정 (33) 씨
“ 상식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지식 없이 모르고 말하는 , 상대방에게 비방하는 것에 중점을 둔 후보자가 많습니다 . 또한 음주운전이나 성범죄 , 학교폭력 등 다른 사람을 힘들게 했던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장윤호 (30) 씨
“ 현장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정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표면적인 정책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현장을 알려고 하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주겠습니다 .”
한지혜 (31) 씨
“ 당진시민을 생각하고 또 당진 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입니다 .”
이지연 (32) 씨
“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과 소통하면서 당진시민을 생각하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
손주현 (28) 씨
“ 농사를 지었거나 농업에 관심이 많아 농민의 마음과 사정을 아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합니다 . 농민들의 편에 서서 확성기가 돼 줄 수 있는 후보자에게 한 표 행사하겠습니다 .”
<반론보도>
“ 청년인구 자연감소에 의한 것 ”
본 기사와 관련해 ‘ 청년들이 당진을 떠나고 있다 ’ 는 내용에 대해 당진시는 “ 지난 2020 년 당진시 청년인구가 4 만 4992 명이었던 것에서 2022 년에 4 만 2055 명으로 , 2 년 사이 2000 명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 해당 기간에 다른 지역에서 당진시로 전입한 인구는 늘었다 ” 며 “ 기존 청년층이 나이가 들면서 장년층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청년인구가 감소해 전체적인 청년인구가 줄어든 것 ” 이라고 전해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