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체감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는 물론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3.9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9%가 올랐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각 3%대를 기록하고 석 달 만에 2%로 내려왔다. 하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4월의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큰 오름폭을 보였다. 여기서 생활물가지수란, 통계청이 물가지수 측정에 포함하는 458개 품목 가운데 소비자가 구입하는 빈도가 잦고 지출 비중이 커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표를 뜻한다.
품목별로 보았을 때 특히 농축수산물의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가 컸다. 10.6%에 이르러 전체 물가 지수를 견인했으며, 그중에서도 농산물 상승률이 20.3%로 가장 높았다. 단일 품목으로는 배가 두 배 이상(102.9%) 뛰어올라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장기간 오름 추세를 보이는 사과의 지난달 오름세가 80.8%에 달했다.
5년 전 2500원이었던 양배추,
올해 7000원으로 35% 올라
현재 당진시에서 한국소비자교육중앙회 당진시지회(회장 곽민서)가 GS더프레시, 서우마트,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당진시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에 대해 매달 물가 조사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당진 물가가 올랐다.
지난 2019년 4월 하순 당시에 배추 1포기가 평균 2195원이었던 반면, 2024년 4월 하순 조사 결과 6230원으로, 약 4000원(35%)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무는 한 개에 평균 1362원이었던 것에서 2026원으로, 고추는 600g 단위로 1만3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랐다. 최근 크게 가격이 오른 양배추 역시 오름폭이 컸다. 5년 전, 한 통에 평균 2488원이었으나 지난 4월 하순 평균 가격은 6954원으로 35%가 증가했다. 양배추는 일부 마트에서 한 통에 8900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과일도 심상치 않았다. 배(600g)는 지난 5년 전 최고가가 3900원, 최저가가 2000원이었으나 올해는 최고가가 8500원, 최저가가 6300원을 넘었다. 참외(금싸라기 1kg)는 5년 전 최고 1만 원, 최저 6000원인 것에서 올해는 최고 1만4900원에서 최저 9900원까지 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밀가루나 식용유 등의 생활필수품도 5년 사이 눈에 띄게 가격이 달라졌다. 밀가루의 경우 2.5kg(중력분)가 5년 전에 3150원에서 3950원이었으나, 올해는 4480원에서 5800원까지 올랐다. 콩기름(1.8L)은 3980원에서 6000원이었던 반면, 5년이 지난 올해는 6480원에서 많으면 898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물가 조사를 맡는 곽민서 한국소비자교육중앙회 당진시지회장은 “회원들이 매달 물가 조사를 하고 있는데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다들 체감하고 있다”며 “특히 채소나 과일 오름폭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채소나 과일의 경우 잠시 가격이 떨어질 때가 있지만 밀가루나 식용유 등은 한 번 오르면 가격이 내려가지를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어”
물가가 오르며 시민들이 한 번 장 보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당진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 조정숙 씨는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게 없다고 느껴진다”며 “장 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말했으며, 오수연 씨 역시 “하루아침에 과일값이 크게 오를 때가 있어 과일 사먹기가 부담스럽다”며 “그래서 과일도 소량씩만 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다 올라서 식비로 나가는 비용이 크다”고 덧붙였다.
식재료 물가는 물론, 몇 년 사이 가스비와 전기세까지 연이어 오르며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앓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장수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당진시지부장은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은 코로나19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현재 ‘최악’인 수준”이라며 “언론에서 말하는 것보다 물가 상승이 더 체감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를 버티면서 저리와 지원으로 버텼던 자영업자들도 최근 식자재에 더불어 인건비가 크게 올라 장사를 포기하고 있다”며 “일부 소상공인들은 카드값을 갚지 못하고 돌려막기를 하는 등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당을 운영하는 봉숭아 식당의 김순희 대표는 “지금이 최고로 힘든 시기인 것 같다”며 “재료비가 올라 음식을 판매해도 남는 이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세와 가스비 역시 크게 올라, 여기에 인건비와 임대료까지 내는 소상공인들은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읍내동에서 해송을 운영하는 김덕수·이덕수 대표는 “식자재가 다 올랐다”며 “지난해는 한 덩어리로 고추를 판매했다면, 고추값이 오른 지금은 한 개에 몇백원씩 나눠 팔고 있다”며 “체감으로는 30% 이상 물가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