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평면 거산리에 있는 봉숭아식당의 김순희 대표는 더운 여름을 제외하고는 늘 바쁘다. 봄이면 맛있는 제철 봄나물을 뜯기 위해, 가을이면 밭에서 난 농산물을 수확하느라 분주하다. 겨울이 되면 얼었다 녹은 배추로 김치를 담기 위해 식당 일 외에도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바빠도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는 김 대표가 봉숭아식당을 운영한 지 벌써 6년째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물가 상승으로 퍽퍽한 시기지만, 그래도 손님의 ‘잘 먹었다, 맛있었다’는 한마디에 버틸 힘이 생긴단다.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요리”
태안 출생인 김순희 대표는 20여 년 가까이 활어를 다루고 판매하는 일을 해 왔다. 결혼을 하고 당진에 오게 된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봉숭아식당을 차리게 됐다. 앞서 오래 요식업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재료에서 진심이 나온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했다. 그 덕에 단골 손님들이 하나둘 늘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6년 동안 꾸준히 장사를 해 올 수 있는 이유로 김 대표는 재료를 꼽았다. 쌀이나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직접 나물을 채취하거나 텃밭에서 갖은 채소를 기르는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 그는 “쉬는 날 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니 음식 맛이 좋다”며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사용하는 것보다 직접 딴 나물, 수확한 농산물과는 맛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고추기름이나 들기름, 참기름, 깨소금 등 기본적인 재료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방앗간에서 직접 볶고, 짠 것들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 손님들도 다 안다”며 “그래서 봉숭아식당이 아파트 단지 안에 ‘폭 박힌’ 집이어도 손님들이 또 찾아오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제철 박과 늙은 호박으로 맛 더해”
또한 이곳의 히든 카드는 ‘묵은지’다. 배추 김치는 물론이고 파김치와 갓김치를 2~3년 정도 푹 묵혀 사용한다. 갓김치는 직접 맛보고 비교해 본 결과, 더 시원한 맛인 돌갓 김치를 사용한다고. 김 대표는 “김치는 묵혀야 시원한 맛이 더 난다”며 “묵은지가 음식에 들어가 맛이 질리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칼큼, 매콤하다”고 말했다. 묵은지가 들어간 음식에는 묵은지오겹살, 묵은지닭김치찜, 김치찌개 등이 있다.

한편, 김치만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맛있을 때 난 재료는 그때마다 급속 냉동을 시켜 1년 내내 먹는다. 여름에는 박을, 가을에는 늙은 호박을 수확해 손질한 후 냉동시켜 사용해 음식을 더 맛있게 해준다. 박이 들어간 음식에는 알탕과 동태탕 등이 있다.
“입맛따라 선택하는 다양한 메뉴”
이밖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다. 메뉴가 여러 가지지만 손님들이 골고루 찾아 안 나가는 음식이 없단다. 주로 낮에는 고등어조림이나 구이, 오겹살 묵은지찜이 많이 나가며 저녁에는 삼겹살과 갈치조림, 알탕, 닭볶음탕이 고르게 나가고 있다.
메뉴에는 없지만, 미리 예약 주문한다면 백숙도 가능하다. 옻닭과 엄나무 백숙도 가능한데, 주문과 함께 합덕에 있는 양계장에서 큼직한 닭을 바로 가져와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 만든다.
또한 어플 ‘배달의민족’을 통해서는 도시락으로도 봉숭아식당을 만날 수 있다. 반찬 역시 직접 김 대표가 만들며 매일 달리 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식사할 수 있다. 도시락의 경우 인근에 있는 아파트에서도 많이 주문해 먹는다고.

“늘 준비하는 자세로 임해요”
봉숭아식당이 이곳에 자리한 지도 벌써 6년이 됐다. 김 대표는 처음과 같이 지금도 늘 ‘긴장’하면서 식당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손님이 없어도 곧 많이 올 거라는 생각으로 항상 똑같이 식사를 준비한다”며 “손님이 식사흘 할 때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늘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힘이 들어도 손님들이 ‘사장님 늘 맛있어요!’, ‘맛이 항상 똑같아요’, ‘반찬 가게 하셔도 되겠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좋죠. 늘 손님에게 감사합니다.”

■ 주소 : 신평면 거산리 거산 삼거리길 11-31( 거산목욕탕 옆 , 단일 C 단지 입구 )
■ 문의 : 363-1679
■ 운영 시간 : 오전 10 시 ~ 오후 9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