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식감과 단맛이 일품인 가리비에는 글루타민과 레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이 낮으면서도 미네랄이 풍부해 살찔 걱정은 없다. 몸에도 좋고, 맛도 부족함 없는 가리비를 찜과 칼국수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면천면 성상리에 있는 ‘청정 가리비 칼국수’다. 어느덧 청정 가리비 칼국수가 이곳에 자리 잡은 지도 5년이 됐다. 바다가 없는 면천에 가리비찜은 낯선 음식이었다. 하지만 날을 거듭하며 찜은 반주 한 잔과 하기 좋은 음식으로, 칼국수는 개운함을 주는 맛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다시 찾은 고향에서 선보인 음식

정정숙 대표가 가리비를 접하게 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위암을 겪고 위 절제술까지 해야 했던 그는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고자 주변 식당을 찾았다. 인천에 거주하던 정 대표는 당시 유명했던 가리비찜 맛집에서 음식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것이 이어지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경기도 연천에서 10년 정도 가리비찜을 운영하다가 다시 고향인 면천을 찾았다. 면천면 삼웅리 출신이면서 면천초 53회를 졸업했기에, 수 십년 만에 찾은 고향임에도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아 갈 수 있었다.

재료 하나에도 정성을

한 차례 건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요리하는 데 있어서도 건강을 중요시 하는 정정숙·박성우 대표다. 그러다보니 재료 하나에도 소홀하게 대하지 않는다. 직접 서리태를 농사지어 콩국수를 만들고, 호박이나 오이 등 필요한 농산물들도 텃밭에서 키우고 있다. 또 국산 고춧가루를 위해 직접 물고추를 구매해 깨끗이 닦고, 건조까지 해 가면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가리비는 신선함을 위해 박성우 대표가 매일 수산물유통센터를 찾아 공수해 오고 있다. 가리비를 수족관에 잠시 넣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해 신선함에 맛이 좋다.

양념장에 찍어 먹는 쫄깃 가리비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역시 ‘가리비’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원조 가리비찜이다. 한 판에 13~14마리의 통통한 가리비가 들어가는 가리비찜에는 소주를 넣고 쪄 잡내 없이 먹을 수 있다. 쫄깃하고 부드럽게 익은 가리비를 초장에 찍어 먹는 것도 좋지만, 정 대표가 만든 삭힌 고추 양념에 와사비를 넣어 매콤한 양념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가리비찜은 술 안주로도 좋지만 칼국수와 함께 먹어도 궁합을 이룬다.

뜨끈한 음식이 먹고 싶다면 가리비 칼국수와 들깨 칼국수를 선택하면 된다. 가리비 칼국수에는 가리비가 들어가 시원한 맛이 나며, 여기에 사용되는 육수 역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들깨 칼국수는 진한 들깨 국물로, 걸쭉하게 끊여낸 것이 특징이다. 좀 더 국물을 자작하게 먹고 싶다면, 주문과 함께 요청하면 된다.

요즘 같은 더위에는 콩국수로 해결

칼칼한 칼국수도 좋지만 더위로 인해 식욕이 떨어졌을 때는 콩국수만 한 것이 없다. 면천 콩국수가 유명한 만큼, 청정 가리비 칼국수에서도 콩국수를 선보이고 있다. 콩국수에 사용되는 서리태는 직접 농사지은 것이며, 이를 매일 갈아 음식에 넣는다. 그 덕에 진하면서 비리지 않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콩국수에 들어가는 면은 인천에서 3대째 국수만 만드는 곳에서 공수해 사용하고 있다. 아침에 주문하면 그 다음 날에 배송을 받아 바로바로 사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직접 농사 지은 서리태로 콩국물을 만들어 국물 맛이 진하고, 면은 쫄깃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도 굳지 않는다”며 “콩국수를 먹고 맛있어서 콩국물을 포장해서 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음식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해물파전이다. 바지락살과 새우살, 오징어 그리고 부추가 가득 들어간 해물파전은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해 막걸리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특히 비오는 날 해물파전은 칼국수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다.

이밖에도 아미산에 올라갔다가 내려 온 손님들에게 추천할 만한 메뉴가 도토리 비빔 막국수다. 직접 만든 새콤한 양념에 동치미 육수를 넣어 시원함이 남다르다.

“손님들이 아프지 말고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수 있었으면 해요. 앞으로도 정성 들어간 음식 선보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