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후보자 공명선거 선언’ 요구하는 등 자체 감시분위기
우강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는 세 출마예정자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벌써부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은호 군의회의원을 비롯해 5~6명의 후보가 난립 양상을 보였다가 지충원 현조합장과 강문규 전 상무, 지승복씨 등 세명을 제외한 예정자들이 뜻을 접은 것도 최근이라고 알려졌다. 오는 2월28일로 전임조합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우강농협은 아직 선거일을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2월초로 잠정결정하고 선거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우강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단연 중요한 의제는 “쌀 판매”다. 그래서 세명의 출마예정자 모두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우강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소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9월15일 사표를 제출하고 일찌감치 조합장 출마를 선언한 강문규(53) 전 상무는 “농업과 농민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 전 상무는 “농산물의 안정적 유통과 농가 소득보장, 농협경영의 내실화, 농민본위 중심”을 주 공약으로 내세우며 “RPC 소장만 10년 역임하는 등 24년간 공직에 몸담은 경력은 주요 미작지대인 우강농협 쌀판매에 가장 중요한 힘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직접 쌀 가공 판매업무를 담당했던 실무경험을 내세우는 한편 임기 중인 99년에 RPC 경영대상을 수상하고 ‘쌀판매왕’을 수상했던 경력을 내세워 당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 전 상무는 “경영을 알기 때문에 조합원, 직원 모두에게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강 상무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실무경력은 한편으로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의 근거로 작용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 쌀 판매에서 우강농협이 6억의 적자를 남긴 것에 대해 오히려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실무자의 자리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조합장이 되었다고 쉽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것. 또한 직원 출신이기 때문에 직원복지에 치우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다소 우려를 사고 있다.
8년 전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적이 있는 지승복(57) 당진군영농법인연합회 회장은 조합원들에게 그때를 상기시키며 “한 번 기회를 주면 열심히 해보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8년 전 농민대표로 17개리 주민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출마했다가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지승복 회장의 출마의 변은 “어려울 때 농민을 돌봐야겠다”는 것이다.
지 회장은 공약도 비교적 자세하게 제시했다. 첫째 불요불급한 농협예산을 돌려 벼값 차액보상제도를 운영하겠다는 것. 둘째 미질향상을 위한 전제조건인 지력증진을 위해 볏짚보상제도를 두어 이를 보급하겠다는 것. 셋째 산간 8개 마을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농협자체로 시가보상을 해주겠다는 것. 넷째 부속품 실비만 받는 무료 농기계수리를 실시하겠다는 것 등이다.
경영에 대해서는 “고통을 분담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마을대표를 거쳐 우강면번영회장과 우강농협 감사를 역임한 지 회장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으로 “어렵게 살며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 사정을 잘 알고 몰래 도와온 점”과 “성격이 괄괄하기 때문에 옳지못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못보고 넘겨 인기를 잃는 수가 종종 있다”는 점을 각각 들었다.
4년 단임을 거쳐 재임도전에 나선 지충원(59) 현 조합장은 “4년간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부족했던 점이 많고 아쉬움도 많아 출마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년간의 활동에 대한 조합원의 평가도 받고 싶은 생각이다.
본인 스스로 가장 늦게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지 조합장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얼마나 조합원들과 밀착되어 지냈느냐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며 은근히 자신감을 보였다.
지 조합장 역시 우강쌀의 판매를 주요한 이슈로 내걸고 품종개량과 미질개선을 통해 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쌀을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지 조합장은 4년 임기동안 다른 일에 한 눈 팔지않고 농협 일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조합원이나 다른 누가 봐도 살림살이를 짭짤하게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올 가을을 강타한 벼 값 문제로 농민조합원들의 심정적인 반발이 적지않아 초반부터 가장 고전을 한 것이 지 조합장이라는 주위의 평이다. “하지만 국제사회관계에서 빚어진 일에 대해 일개 조합장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 조합원들이 많이 이해하게 돼 지금은 그런 비판이 사라졌다”고 지 조합장은 진단했다.
지 조합장은 본인의 진단대로 초반 열세를 만회하고 조합원 지지를 많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운영에서 나타난 적자가 현직의 잇점과 함께 떨칠 수 없는 짐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한편 지금까지 월등하게 지지를 얻고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초반에 출마예정자들이 난립했던 것도 농업과 농협운영현실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과 아쉬움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우강 선거에서 보이는 특징은 선거과열과 불법운동을 막기 위해 농민단체가 나서서 출마예정자들에게 ‘불법·타락·금권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요구하는 등 주민자체적으로 선거감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