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당진문화재단(대표이사 이원철)이 노사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당진문화재단지회(이하 노조)는 당진문화재단이 본부장 직급을 추가하는 직제를 개편하면서 직원들의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정작 승진대상자를 두고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직원들을 무시한 경영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문화재단 노조는 당진시청 앞에 일주일에 두 번 피켓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차례의 임단협이 진행됐으나 노사 간 입장만 확인했다.

노조측은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소통 없는 운영과 불공정 인사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당진문화재단이 지난 3월 1일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새로운 직급인 본부장을 추가했다. 이전까지는 대표이사가 1급, 부장이 2급, 차장 3급 순이었으나 새롭게 2급인 본부장이 신설되면서 부장이 3급, 차장이 4급 등으로 밀렸다. 연봉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진문화재단은 오는 6월에 퇴직하는 무대기술부 부장의 후임으로 지난 13일 공개 채용을 공고했으며 지난 15일 재단은 무대기술부 부장의 후임을 새로 뽑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노조 측에서는 근로기준법 제94조에 따라 취업규칙에 해당하는 내용을 제정하거나 개정한다면 근로자과반수의 노조 의견을 들어야 하나, 재단에서는 근로자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직제 개편을 포함한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0일 내부 게시판을 통해 취업규칙변경안이 올라온 이후에 바로 5일만에 인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이미 자리를 정한 뒤에 직제 개편을 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측은 또한 무대기술부 공개 채용에 대해 이미 10년 동안 근무했던 차석 근무자가 있고, 해당 근무자가 조명과 관련한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음에도 내부 승진이 아닌 공개 채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해당 분야에서 10여년을 근무하며 1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승진하지도 못한 채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게 됐다”라며 “유능한 직원들이 이직이 잦은 이유는 직원들의 근무여건과 인사체계가 불공정한데 있다. 누가 이러한 환경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열심히 일하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전국의 많은 문화재단들이 경영의 전문성을 갖추고 리더십이 필요한 본부장의 경우 외부인사를 영입한다”라며 “당진문화재단은 이와는 상반된 운영을 하며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원철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노조가 결성된 이후 전임자가 임단협을 진행했어야 하지만 임단협이 미뤄지며 그동안의 문제가 이번 임단협을 통해 발생한 갈등 구조일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음을 보였다.

이원철 대표이사는 “본부장 승진대상자인 부장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인사위원회에 추천이 됐으며 인사위원회의 논의를 통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인사가 이뤄졌다”라며 “조직개편과 인사는 운영의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무대기술 운영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고려할 때,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이 재단의 사업 확장 및 공연장 운영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당진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소통이 부족하다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 측은 당진시청 앞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근로감독 청원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