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당진중학교 복도에 학생들의 경쾌한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매점 문이 열리자마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고, 금세 공간은 말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당진중학교 월요일 점심, 올해로 운영 3년 차를 맞은 매점 ‘달당달당’의 분주한 풍경이다.
학생이 주인이 되는 매점
‘달당달당’은 당진중학교가 지역주민과 함께 충청남도교육청의 공모사업인 ‘학교 내 매점 협동조합’에 참여해 운영하는 학생참여형 매점이다. 당진지역에서는 당진중과당진고 단 두 학교만이 이 협동조합형태의 매점을 운영 중이다. 매점에서 나오는 수익은 전액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며, 장학금과 매점 운영비, 쓰레기 처리 비용 등에 쓰인다.
당진중학교에서는 15명의 매점봉사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매점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물품 진열부터재고 관리, 판매까지 각자의 역할을정해 돌아가며 맡는다. 점심시간 운영도 학년별로 나뉘어 체계적으로진행된다.

점심시간, 학년별로 운영되는 ‘달당달당’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는 3학년 학생들이 매장을 책임진다. 이날 카운터는 전은조 학생과조윤하 학생이, 진열은 동아리 부회장인 이승우 학생이 맡았다. 이승우학생은 “수요일과 금요일처럼 급식이 맛있는 날엔 매점 이용이 줄어들고, 반대로 화요일과 목요일엔 붐빈다”라며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3학년의 점심시간이 끝나는 오후12시 30분, 운영 바통은 1학년 학생들에게 넘어간다.
점심시간 전, 시간이 남는 1학년학생들로 매점은 다시 북적인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스크림을 찾는 학생들도 많고, 음료 자판기 앞엔 줄이 생기기도 한다. 월요일 운영은 김수빈, 김세경 학생이 카운터를, 김민찬 학생이 진열을 맡았다.

김수빈·김세경 학생은 끊임없이 학생들을 응대하며 포스기를 바쁘게찍었다. 진열 담당인 김민찬 학생은매점 안쪽 창고에서 박스를 들고나와 과자를 꺼내 진열대를 채웠다.
특히 1학년 학생들에게 매점은더욱 특별하다. 중학교 입학 후 처음 경험하는 매점이기에, 신기하고즐거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장서우학생(1학년)은 “초등학교 땐 매점이없었는데, 여기엔 있어서 너무 좋아매일 과자를 사 먹으러 온다”며 “피자빵이나 소시지빵도 다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점 곳곳에는 ‘교실 반입금지’, ‘앞뜰 취식 후 분리수거 철저’, ‘운동장 음식물 반입 금지’ 등의 운영수칙이 붙어 있다. 매점 앞뜰은간이 쉼터가 돼 학생들이 간식을 즐기는 공간이다.
한쪽에서는 매점봉사동아리 지도교사인 박영규 교사가 학생들이버리고 간 쓰레기를 일일이 주우며매점 주변 환경을 정리했다. 박 교사는 매점 운영 시간엔 이른 점심을먹고 나와 항상 자리를 지킨단다.운영은 학생들이 맡지만, 물품 발주는 교사의 몫이다.
오후 1시경 점심을 먹은 2학년 학생들이 또 한차례 몰려오고, 1시 30분 수업 종이 울리면 분주하던 매점은 문을 닫는다.

[미니인터뷰]
박영규 달당달당 담당 교사
“자랑스러운 학생들…좋은 경험 되길”
“매일 물건을 진열하고 청소하는 학생들을 보면 수고가 많고 자랑스럽습니다. 훗날 성인이 돼 당진중학교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회의하고 서로 배려, 존중했던 기억이 좋은 추억이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찬(당진중1) 달당달당 부원
“달당달당 운영…뿌듯하고 보람 느껴”
“1학년 때 면접을 보고 매점 동아리 부원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처음 면접을 볼 때는 많이 긴장되고 떨렸지만, 선배들이 친절하게대해줘 금세 적응할 수 있었고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매점에서 산 음식을 맛있게 먹는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방과 후에 나와 뒷정리를 해야 해서 때로는 귀찮고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만큼 보람도 크고만족감도 큽니다.다만, 매점에서나온 쓰레기를 운동장이나 매점 앞에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쓰레기통뚜껑에 음식물이 눌러붙지 않도록조금만 더 주의해준다면, 모두가더 쾌적하게 매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승수(당진중1) 학생
“매점 있어 좋아…당진중의 특별한 점”
“출출할 때 매점에 와서 간편하게 과자를 사먹을 수 있어서 좋고,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매점이 당진중학교에 있다는 점이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돈을안 가져왔을 때 친구가 사줄 때가있는데, 그럴 땐 고맙고 기분도 좋아지고 친구와의관계도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매점에서 판매하는 물품이 더 다양해지고 양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