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약속이 18년 만에 협약을 체결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당진시가 현대제철, 충청남도와 함께 종합 병원 및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위한 상생협약을 지난 25일 체결했고, 27일 오성환 시장 주재 기자회견을 통해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은 지난 27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열렸으며, 오성환 시장과 함께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이 참석해 “시민 삶의 질 향상” 이라는 공동 의지를 밝혔다.

앞서 2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태흠 도지사, 오성환 시장, 서강현 현대제 철 대표가 함께했고,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 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을 공동 목표로 내세웠다.

지역사회 공헌 사업…자사고 및 산재종합병원

이번 협약은 2007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민종기 전 당진군수와의 면담에서 약속한 지역사회공헌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현대제철은 복지타운, 종합병원, 특목 고 설립 등을 약속했다. 이러한 약속을 바탕 으로 2012년 현대제철의 200억 지원금을 포 함한 총 330억 원 규모의 종합복지타운이 수청동에 완공돼 현재 운영 중이다.

당진시는 “이번 협약이 지난 2007년 정몽 구 명예회장이 약속한 지역사회 공헌의 연장 선”이다. “이제는 말이 아닌 실천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TF 구성 본격화 예고…“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당진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송산2일반산 단 주거지구 내(유곡리 일원)에 종합병원과 자사고 설립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이미 2024년 8월 의료법인 평 가방안을 수립, 10월에는 자사고 설립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착수해 실질적인 사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오성환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탄소 국경세, 트럼프 관세 등 글로벌 위기 상황에 서도 지역사회 공헌을 결정한 현대제철에 감사드린다”며 “종합병원과 자사고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닌 시민의 삶을 바꾸 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청남 도, 현대제철, 전문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TF를 구성해 세부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TF는 운영 주체, 병상 규모, 법인 설립 방식, 자사고 모델 구상 등 실무적 내용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시의회와 시민단체에서는 “이제부터라도 투명하고 열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TF 구성 시 시민대표 참여, 우선순위 결정 절차 명확화, 공론화 일정 사전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의회 “TF 구성도 MOU 이후? 시민 없는 절차” 우려

그러나 이번 협약이 전격 체결되기 전인 지난 19일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공론화 부족과 행정 절차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한상화 의원은 “자사고와 병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행정력 분산 우려가 크다”며 “당진시가 주도권을 가지고 시민 의견부터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호 의원은 “지금 당진시는 MOU를 먼저 체결하고 그 뒤에야 TF를 만든다는데, 순서가 완전히 잘못됐다”며 “현대제철은 가만히 있는데 당진시만 서두르다가 허탕치는 일 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화 의원도 추진 일정에 대해 명확 한 기준과 시민 공감대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당시 이종우 당진시기획예산담당관은 “현대제철이 먼저 병원 설립 의사를 밝혔 고, 자사고는 TF 구성 후 별도로 논의할 것”이라며 “MOU 이후 단계적으로 공론화 와 세부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 했다.

[기자회견 일문일답]

Q. 협약까지 18년이 걸렸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무엇이었는가?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_ “제철소 가동 이후 내부적으로도 오래 고민해온 사안이었다. 시 장 취임 이후 구체적 제안이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결심하게 됐다.”

Q.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실질적 실행 시기는?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_ “병원 운영 주체는 올해 말 확정 예정. 이후 설계 및 인허가 절차 진행 예정이며 자사고는 서울대 포함 6개 대 학 교수진 및 자문단이 참여하는 컨설팅 중 이다. 내년으로 예상한다.”

Q. 병원·자사고 운영 주체는 누구인가? 운영 지속성은 확보됐나?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_ “운영 주체는 올해 말 확정 예정이다. 현재 복수 병원재단과 협 의 중이며, 과목 구성도 시 특성에 맞춰 논의 할 계획이다.”

Q. 당진시·충남도의 행정·재정 지원은 어떤 방식인가?

오성환 시장_ “병상 수급 등 법적 인허가 제 약이 있는 만큼, 시와 도가 협력해 지원할 예 정이다. TF에서 구체적 행정·재정 지원 범위 도출할 예정이다.”

Q. 병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오성환 시장_ “종합병원 기준에 따라 200병 상 이상 규모, 7개 과 이상 구성 계획을 갖고 있다.”

Q. 병원·자사고 입지 위치는 어디인가?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_ “송산2일반산단 주 거단지 내 유곡리 일원에 부지가 있다. 병원 은 효성해링턴 인근, 학교 부지도 인근에 검토 중이다.”

Q. 이번 MOU가 선거용이라는 시각에 대한 입장은?

오성환 시장_ “지난 18년 동안 누가 진행하자 는 말도 실행한 사람도 없다. 나는 공약을 했 기에 누구도 실행하지 않았던 약속을 현실화 하려는 것이다. 정주여건이 개선돼야 시민들 이 살기 편해진다. 유치될 수 있도록 시민이 지지해줘야 한다.”

Q. 대외 변수로 실행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는가?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_ “구체성 부족은 협의·컨설팅 결과를 기다리는 탓이지, 실행 의지 부족은 아니다.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약속은 분명하다.”

Q. 자사고에 해외 학생 입학도 가능한가?

오성환 시장_ “자사고는 국내 규정상 관내 학 생 중심으로 운영된다. 해외 입학은 어려운 구조다.”

Q. 자사고·종합병원 중 우선순위는?

오성환 시장_ “우선순위 없이 동시 추진한다. MOU에도 두 사업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