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6일과 17일 당진시에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용연유치원의 복구가 지연 되면서 원아들은 혜성초등학교 임시교실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 ‘폐원설’이 퍼졌지만, 교육청은 “폐원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반복된 침수 피해로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수해로 혜성초 임시교실 운영
당시 폭우로 당진 지역 20여 개 학교가 정전·침수·토사 유입 등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용연유치원의 피해 규모가 컸다. 교실과 교무실까지 침수돼 교구와 가구, 전산기기, 통학버스 등을 폐기해야 했으며, 인근 산에서 유입된 토사로 교내 시설 일부가 파손됐다.
유치원은 예정된 방학을 일주일 앞당기고, 현재는 수청동 혜성초등학교 5층 빈 교실에서 방학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최소 올해 2학기까지는 혜성초에 머물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용연유치원은 인근에 역천이 흐르는 저지대에 위치해 지난해에도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상습침수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내년 폐원설’이 학부모들 사이에 퍼졌다.

학부모, 복구와 안전 대책 촉구
용연유치원 학부모회는 시청과 도청에 공식 입장문을 전달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공식 입장문에는 △2026년 새 학기 전까지 유치원 건물 복구 △유아 발달에 맞는 안전한 학습 환경 보장 △용연리 하천 정비 및 침수 방지 대책 마련이 요구사항으로 담겼다.
학부모들은 특히 임시교실이 5층에 위치해 비상 대피가 어렵고, 운동장·강당 등 활용이 제한되며, 초등학생과 공간을 공유해 활동이 위축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했는데, 반년 만에 폐원 위기에 놓일 줄 몰랐다”며 “이대로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폐원돼 아이들이 다른 유치원으로 재배치된다면, 이미 교사와 교우관계를 다진 상태에서 흩어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폐원 언급한 적 없어”
이에 당진교육지원청과 충남도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퍼진 ‘폐원설’에 대해 “교육청에서 폐원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두 기관은 “유치원 운영과 관련해 단독 결정이 어려운 사안”이라며 “교육지원청·당진시 등 지자체와 협의하고 학부모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폭우로 교구와 차량이 폐기되는 등 피해가 심각했던 용연유치원 아이들이 지난 4일부터 혜성초 5층 임시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 말까지 임시교육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원상복구, 분산배치, 시설 보강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반복된 침수 피해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시설 전문가와 협의해 구조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계와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2월까지는 임시교실 사용이 불가피하며, 교실 배치와 동선 분리를 통해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연유치원의 향후 운영 여부는 당진시와 충남도, 교육청 간 협의와 학부모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하천 정비와 같은 근본적인 방재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복구를 하더라도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