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용연유치원 침수 피해 현장 점검이 진행됐다.
지난 1일 용연유치원 침수 피해 현장 점검이 진행됐다.

폭우로 피해를 입은 용연유치원이 여전히 혜성초 임시교실에서 수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복구 지연과 함께 학부모들 사이에서 폐원설까지 확산된 바 있다. <관련기사 1567호, 물에 잠긴 용연유치원, 폐원설 확산>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 1일 용연유치원 침수 피해 현장 점검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와 용연유치원 학부모회, 당진시 하천팀과 충남도청 하천과, 홍기후 도의원, 조상연 시의원이 참석해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복구 방향과 대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학부모들은 이번 점검 이후에도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자, 여전히 답답함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용연유치원
용연유치원
지난 7월 수해로 교구와 가구, 전산기기, 통학버스 등에 피해를 입은 용연유치원 모습
지난 7월 수해로 교구와 가구, 전산기기, 통학버스 등에 피해를 입은 용연유치원 모습

근본 해결 위한 시·도 소통 필요

용연유치원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 복구가 아닌 인근 역천 범람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만큼, 충남도와 당진시는 서로 사업을 떠넘기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이기도 했다.

홍기후 충남도의원은 “용연유치원 인근은 역천과 소하천이 만나는 구조적 문제로 역류 현상이 반복돼 상습 침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유치원을 복구할지 이전할지 교육청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복구 차원을 넘어 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도 하천과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진시 하천팀은 지난 3월 해당 구간 준설을 진행했으며, 같은 달 풍수해 정비사업 공모에 신청해 9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반영이 되더라도 5개년에 걸친 계획으로 내년에는 보상과 설계 단계를 약 2~3년 거쳐야 하지 않냐”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충남도 하천과장은 “공모사업 선정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장기 대책만 바라볼 수 없는 만큼 단기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의 과정에서 당진시는 충남도를 향해 “역천 관리 주체인 도가 시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협력과 소통을 통해 대책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복구 비용만 20억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는 혜성초 개교로 운이 좋게 5층 임시시설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내년에도 침수가 반복돼 임시교실이 필요할 경우 운영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임시교실 운영의 불안정성을 언급했다. 이에 용연유치원 학부모는 “유치원 복구 방향과 원아 배치, 임시거처 운영 등에 대해 교육청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후 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회는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 요구사항을 검토해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고, 전체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해로 철거가 진행된 용연유치원 내부
수해로 철거가 진행된 용연유치원 내부

폐원설에 학부모 불안 커져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단기적인 준설과 장기적인 치수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예산 확보와 책임 주체를 두고는 의견차이를 보였다. 이날 관계자들은 주변 역천과 소하천 문제 구간을 둘러보고 인근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나,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특히 용연유치원 문제는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학부모들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당진 기반 온라인 카페에는 유치원 복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며 많은 학부모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 글에서 용연유치원의 한 학부모는 “당진시와 당진교육지원청에 단체 민원 접수, 언론사 제보, 유관기관 현장 실사와 교육지원청 면담까지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교육청은 지지부진”이라며 호소했다. 다른 학부모들은 “당진에 유치원이 많지 않은데 폐원하면 아이들이 다시 옮기고 적응해야 해 큰 부담”이라며 “폭우로 피해가 난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수리와 복구로 해결하기보다 ‘폐원’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은 학부모를 두 번 상처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은영 교육장은 취임 다음 날인 지난 2일 용연유치원을 방문해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교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