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5년 한 해는 빠르게 지나간 듯 보이지만, 당진 곳곳에서 지역의 미래를 결정지을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 나온 해였다. 여름철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당진시장과 주택·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결국 당 진시는 우여곡절 끝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산업 분야에서는 대한전선·선광·YK 스틸 등 대규모 기업 투자가 잇따라 착공에 돌입했고, 현대제철 종합병원 설립이 사실상 확정되며 오랜숙원이 풀릴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도시개발 영역에서는 호수공원 추진을 둘러싼 토지보상비 논란과 전통시장 재건축 감사청구와 상인 갈등으로 한 해 내내 지역사 회를 흔들었다. 정치권 역시 조용할 틈이 없었다. 대통령선거와 도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며 지역 민심의 흐름이 드러난 가운데, 당진시의 회에서는 서영훈 의장이 불신임으로 의장직을 박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오성 환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문화·체육계에서도 인재진 예술총감독 논란이 불거져 결국 사임으로 이어지는 등 뜨거운 해였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들의 연대와 감시, 참여는 더욱 단단해졌다. 개발사업과 재난 대응, 공공 행정 전반을 둘러싼 크고 작은 논쟁 속에서 지역사회는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힘을 모으며 당진의 변화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당진시대는 올 한 해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집 중 보도한 주요 현안 가운데, 지역을 크게 흔든 10개의 뉴스를 선정해 정리했다.
각 이슈의 상세 내용은 당진시대 홈페이지(www.djtime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집중호우 피해, 우여곡절 끝 특별재난지역 선포
7월 16~17일 당진에는 이틀간 451.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시장·주택·학교·농경지 등이 물에 잠겼다. 중앙합동조사 결과 피해는 7689건, 피해액 294억1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당진시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 (NDMS)에 입력된 피해액이 236억 원까지 치솟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122억5000만 원)의 두 배를 넘겼다고 밝히며 정부에 지정을 요청했다. 럼에도 1차 특별재난지역 선포에서 당진이 제외되자, 농업 피해 가 컸던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피해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불만과 실망감이 터져 나왔다.
충남도와 당진시, 정치권이 잇따라 건의에 나선 끝에 8월 6일 행정안전부가 천안·공주·아산·당진·부여· 청양·홍성 등 충남 7개 시군과 서천 일부 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복구비 국비 지원, 재난지원금, 각종 공공요금 감면 등 37개 항목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 대한전선·선광·YK스틸…잇따른 대형 투자·착공
올해 당진에는 수천억 원대의 굵직한 투자와 착공 소식이 이어졌다.
먼저 대한전선은 당진 아산국가산단 고대지구에 약 4900억 원을 투자해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2공장을 짓는 계획을 확정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해저케이블 1공장에 이은 2공장 증설로 생산능력 확대 와 함께 수백 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YK스틸은 부산에 있던 본사와 공장을 당진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약 3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새 공장 건설과 함께 300명 안팎의 신규 고용을 예고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00명을 지역 인재로 채용하겠다고 밝혀 지역 일자리 기대감을 키웠다.
당진항 배후단지에는 물류 전문기업 선광이 약 3100억 원을 들여 양곡 터미널을 건립하기로 하고, 2025년 착공·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충남도 자료에 따르면 공사 기간동안 8000명, 운영 단계에서 연간 400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3. 호수공원 추진, 토지보상비 급증 속 ‘우선순위’ 논란
수청·대덕동 일원에 계획된 ‘호수공원’은 올해 당진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개발 이슈였다.
도시관리계획 결정 당시 332억 원으로 추산됐던 토지보상비는 중앙합동조사와 추가 감정평가를 거치며 612억 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사업비는 약 1121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사업비 상당 부분을 현대제철 기부금 등 민간 출 연금에 의존하는 구조가 알려지면서 현대제철 인근 피해지역 주민들은 “피해지역은 방치한 채 도심 공원에 기부금을 쓰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7월 집중호우로 면천·고대·정미 등 농촌지역 피해가 커지고 특별재난지역 지정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호수공원보다 재해 예방·복구가 먼저”라는 여론도 거세졌다.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사업 타당성과 우선순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시는 “장기적인 정주 환경 개선과 도시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앞으로도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 오랜 숙원 현대제철 종합병원 건립 MOU
지역 의료계의 최대 현안이던 현대제철 종합병원 건립 문제가 올해 큰 전기를 맞았다.
당진시는 11월 현대제철과 함께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종합병원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1100억 원을 투자해 송산면 유곡리 일원에 2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축 병원은 응급의료 등 중증 의료를 담당할 종합병원급으로, 개원 시 당진 시민들이 수도권·대전으로 나가야 했던 의료 공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기존 당진종합병원, 성모병원과의 기능 재편, 인력·병상 재배치 문제 등도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5. 당진 인구, 사상 처음 서산 추월
2025년 11월 말 기준 당진시 주민 등록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서산시를 앞섰다.
충남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당진 인구는 17만2599명으로, 서산시(17만2564명)보다 35명 많았다. 한 달 전만 해도 서산이 145명 앞섰으나, 한 달 사이 격차가 뒤집힌 것이다.
이미 2024년 말 기준으로도 당진 인구는 17만1931명까지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반면 서산은 석유화학 경기 침체와 대산공장 구조조정 여파로 인구 정체·감소 가 이어지며, 고용 위기와 상가 공실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당진시는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와 항만 물류 인프라,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기업 투자 유치와 정주 환경 개선을 병행해온 결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6. 당진전통시장 재건축 갈등, 감사청구·특혜 의혹까지
당진전통시장 정비사업은 올 한해 내내 상인·법인·행정 간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재건축 방식의 정비사업이 확정된 뒤 기부체납 조건, 소통 부재, 정비사업주식회사에 대한 불신 등을 둘러싼 불만이 커졌다. 또한 임시시장 위 치·규모, 영업손실 보상, 향후 점포 배분 방식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반기에는 일부 상인들이 설계사 무소 수의계약, 임시시장 안전 문제 등을 문제 삼아 감사청구에 나섰다.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정보가 불투명하고 일부 정비조합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면서 시민단체와 간담회 이후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향후 전통시장 재건축 정비사업이 순탄치 않을 모양새다.
전통시장 재건축 갈등은 노후 상권의 재생과 상인 생존권 보장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 그리고 행정이 분쟁 조정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남기고 있다.

7. 대통령 선거와 이해선 충남도의 원 당선
지난 6월 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앞서 4월 2일 재보궐 선거가 먼저 치러졌다. 당진에서는 이완식 국민의 힘 소속 도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해 충남도의원 당진시 제2선거구 도의원 재선거가 함께 실시됐다. 후보로는 국민의힘 이해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구본현 후보 등 야당 후보가 맞붙었다
개표 결과 이해선 후보는 40%대 중반 득표율로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에서 대선과 함께 치러졌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의 바로미터로도 주목받았다.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으며 당진지역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56%의 득표율을 보였다.

8. 서영훈 당진시의회 의장, 사상 첫 불신임안 가결로 의장직 박탈
당진시의회가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서영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지방의회에서 현직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실제 통과된 것은 당진시의회 사상 처음이다.
이날 본회의에서 시의원 5명이 공동 발의한 서 의장 불신임안은 찬성 8표, 반대 5표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서 의장은 의장직을 상실하고 평의원 신분만 유지하게 됐다.
불신임안 발의 의원들은 서 의장 이 원내대표 선출 및 윤리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중립 의무를 어겼고, 의사진행 과정에서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장은 “예산안 심사와 시급한 시정 현안이 산적한 시기에 의회 내부 갈등으로 시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위법한 결정은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서영훈 의장은 즉각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무효소송을 진행했지만 법원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향후 무효소송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9. 시민단체·선관위, 오성환 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검찰 고발
올해 당진시정에서 가장 민감한 정치 이슈 가운데 하나는 오성환 시 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이었다.
시민단체 ‘당진시민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등이 먼저 치적 현수막 게시와 성과보고회등을 문제 삼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충남도선관위는 조사 끝에 11월 중 오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사유는 시정 홍보·정책 설명 과정에서 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했는지, 특정 정당·정치인에 유·불리를 줄 수 있는 표현이 있었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 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법 위반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박했고, 이후 선관위가 다시 해명자료를 내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시장에 대한 검찰 고발은 향후 수 사·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시정 운영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지역 정치 지형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10. 인재진 예술총감독 논란, 끝내 사임으로 마무리
당진문화재단 예술총감독이자 당진시 문화정책 특보 역할을 맡아온 인재진 감독을 둘러싼 논란도 올해 내내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인 감독이 기획한 또봄면천축제, 카페 운영 관련 수의계약 의혹, 예술 총감독 선임 의혹 등에 대해 시민단체 ‘당진시 비상행동’ 등이 “특혜성 인사·사업 구조”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당진시대는 관련 의혹과 반론, 인 감독의 소명 과정을 연속 보도하며 논란의 전개를 추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인 감독은 7월 말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 역할과 위치에 대해 돌아봤다”며 예술총감독직과 관련 직위를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도덕적 논란과 시민사회 신뢰 훼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남겼다.
그밖에 주요 뉴스
-기지시줄다리기 10주년, 또봄면천 축제, 당진시민사회대개혁비상행동 출범, 현대제철 노사갈등 및 원청 집단고소, 당진도시공사 출범, 도비도·난지섬 개발 업무협약 체결, LNG기지 준설토 활용 친수공간 결국 무산, 전영옥 의원 윤리위 징계, 신평면 성토지 침출수 유출, 복지재단 대표이사 선임 부결, 기업혁신파크에서 중고차 수출단지로 대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