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성장이 축제가 되고 국가가 교육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김영춘 충남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당진시대 신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충남 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현재의 교육 현실을 깊은 균열 위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성적과 경쟁 중심의 입시 체제가 아이들에게 불안과 서열을 강요하는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예비후보는 “우리 현대사는 민주화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며 전진해 왔지만, 아이들의 교육은 과연 얼마나 나아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꿈보다 불안을 먼저 배우는 학교를 배움 본연의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핵심 가치로 ‘국가책임교육’을 내세웠다.
충남형 기본교육수당으로 교육 양극화의 벽 허문다
김 예비후보가 제시한 5대 비전 중 가장 핵심적인 정책은 ‘충남형 기본교육수당’ 도입이다. 이는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돌봄, 기초학력, 진로와 진학, 정신건강, 복지까지 공교육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통합 체계를 의미한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되는 교육 양극화 현상을 공공의 힘으로 막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충남의 교육 현실은 천안과 아산의 과밀학급 문제와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 소멸 위기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작은 학교와 도시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공존 체계를 구축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래 역량을 키우는 세계시민교육과 국가, 충남도, 시군이 함께하는 참여협력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오후 7시까지 책임교육과 다각도 교육 복지 실현
10대 핵심 공약에는 교육 현장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대책들이 담겼다. 우선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7시까지 책임교육을 시행해 맞벌이 가구의 돌봄 공백을 완전히 메울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니라 교육과 돌봄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형태다.
또한 기초학력 학교 책임제를 도입해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다문화·장애·소수 학생을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김 예비후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민주주의 교육의 출발점”이라며 소외 계층을 위한 두터운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충남형 공립학원 설립과 교육사회권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공교육의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학교폭력 제로 ‘안심 학교’와 교권 보호 체계 강화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은 김 예비후보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그는 폭력과 범죄가 없는 ‘안심 학교(S-Zone)’ 구축을 공약했다. 학교 내 지능형 CCTV를 확충하고 범죄 예방 디자인(CPTED)을 적용해 사각지대를 없앤다. 특히 학교폭력심의위원회와 전담 조사관 제도를 내실화하고, 응보적 처벌보다는 관계 회복 중심의 ‘화해 중재 프로그램’을 강화해 건강한 학교 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등하교 시간 스쿨존 교통안전 관리자 배치 의무화와 학교 주변 유해 시설 정비도 강력히 추진한다.
교권 보호에 대해서는 더욱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현재의 ‘교권 보호 원스톱 지원 센터’ 기능을 대폭 강화해 교사가 정당한 교육 활동 중 맞닥뜨리는 법적, 행정적 문제를 교육청이 전담하여 처리하게 한다. 김 예비후보는 “교사가 민원과 행정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오직 수업과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을 때 공교육의 질이 올라간다”며 교권과 노동권 보호를 약속했다.
기후 위기 대응과 지역 선순환 교육 생태계 조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 정책도 포함됐다. 김 예비후보는 탄소중립 실천을 본격화해 종이를 줄이는 행정과 에너지 자립 학교 등 친환경적 교육행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마을 교육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이 교육 콘텐츠가 되고, 그 교육이 다시 지역을 살리는 ‘선순환 교육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최근 논의된 충남과 대전의 통합 무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충남의 산업 기반과 대전의 연구 기반을 융합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넓은 미래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무산되어 공약 일부를 수정했다”면서도 “비록 행정 통합은 멈췄지만 교육적 차원에서의 협력과 혁신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학생은 학교에서 안전하게 질문하고 참여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며 교사는 존중받으며 가르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학생과 교사를 갈라 세우는 낡은 방식을 배격하고 신뢰와 소통이 흐르는 새로운 학교 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영춘 충남교육감 예비후보는?
- 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 현) 교육부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 전) 공주대학교 부총장
인터뷰를 마치며…
충남도교육감 예비후보로는 처음으로 당진시대 신문사를 찾은 김영춘 예비후보의 이력은 현재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지적으로 연결되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존 교육 체계의 균열을 짚어내며, 교육의 진정성이 어디에 머물러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강조하는 교육의 본질은 학생 모두를 억지로 1등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주는 데 있다. “교육은 경쟁이 아니라 삶의 힘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성적과 서열에 매몰된 우리 교육 현실에 묵직한 울림을 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