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단지 확장과 도시개발이 이어지며 외형적인 변화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신도심과 구도심, 읍·면 지역 간 격차라는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 간 불균형은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제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은 행정 주도의 개발로는 한계가 있다. 13년간 이어진 주민자치 시범사업은 끝나고, 이제는 읍·면·동 주민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주민자치의 권리가 법률로 보장되게 되었다.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다. 남은 것은 주민이 주체로 나서는 실행이다.

해법은 분명하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주민총회를 통해 지역의 우선순위와 대안을 결정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교통, 생활SOC, 지역의 문제는 행정이 아닌 주민의 선택에서 출발할 때 실효성을 갖는다.

이미 현장에서는 변화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송악읍에서는 ‘팔아산공원 만들기 주민 공론장’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정주환경 개선 방향을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산업지역의 정주 여건을 단순한 개발이 아닌 주민 참여로 풀어낸 사례로, 주민 스스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해법도 달라야 한다. 구도심은 도시재생, 농촌과 외곽은 교통과 생활 인프라 확충, 산업지역은 정주 여건 개선이 핵심 과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주민에게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균형발전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기회의 공정성이다. 행정은 지원하고, 주민은 결정하는 구조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주민총회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 자치만이 당진의 균형발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