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민의힘 오성환 당진시장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 사업실패의 책임을 필자에게 돌리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어이가 없어 기고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바로잡고자 한다.
필자는 2020년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정부를 어렵게 설득하여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 약 12만 평을 반영시켰다. 가스공사의 LNG생산기지 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한 삽도 평택항에 넘기지 않고, 음섬포구 앞바다를 매립해 당진시민을 위한 해양친수공간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발로 뛰어 이뤄낸 성과였다. 당시 필자는 30만 평 매립을 주장했는데, 전국적으로 갯벌 매립은 10만 평 이상 허가를 내준 사례가 없다며 일단 12만 평을 추진해 보고 이 사업이 성공하면 나머지 18만 평도 해주겠다는 암묵적 약속도 받아냈다.
서해대교 아래쪽으로 12만 평이라는 금싸라기 같은 땅이 생기는 이 사업에 당시 김홍장 전 시장과 당진시의회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용역 결과대로, 당진시가 약 400억 원을 투자해 매립지를 100% 시유지로 확보하고, 10년에 걸쳐 채무를 갚아가며 음섬포구 일대를 레저·문화·상업이 어우러진 복합형 해양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민선 8기 시장이 된 오성환 시장은 취임 직후 아무런 공론화 없이 이 계획을 180도 뒤집었다. 법적으로 가스 관련 사업 이외에 친수사업을 할 수 없는 가스공사의 팔을 비틀어 느닷없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당진시 지분을 100%에서 1%로 줄이고 가스공사가 99%를 갖는 구조로 변경한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매립비 400억을 가스공사에 떠넘겨 예산을 아끼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도저히 불가능한 가스공사와의 MOU를 시의회에서 문제 삼자, 오 시장과 국민의힘은“당진시 민주당 시의원들은 평택시 시의원인가, 당진시 시의원인가”라는 현수막을 당진 시내는 물론 신평·송악 등 온 동네에 내걸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필자도 당시 신평면 주민대표들에게 불려가 “오성환 시장이 하겠다는데, 왜 민주당이 방해하느냐?”, “친수공간 사업에서 민주당은 손 떼라”는 항의를 듣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렸으나 막무가내라서 “그럼 잘못되면 오 시장과 여러분이 책임지시라”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당시 오성환 시장은 한술 더 떠, 가스공사와의 사업이 잘못되면 당장 내일이라도 민간투자를 끌어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지금 오 시장에게 묻는다. 왜 민간투자를 못 끌어오는가?
당시 민주당에서 지적했던 구조적 결함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해수부는 “매립뿐 아니라 상부시설 개발·투자 계획도 함께 가져오라”고 보완을 요구했고, 사업은 멈춰 섰으며 가스공사는 발을 빼는 상황에 이르렀다. ”안 되면 당장 민간투자라도 끌어오겠다”던 그 당시의 당당함은 어디 가고, 오성환 시장은 사업실패의 원인이 "해수부 인허가 미승인"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정책 조율은 지자체보다 국회의 역할이 더 크다”라며 책임을 국회의원인 필자에게 돌렸다. 소가 웃을 일이다. 오 시장이 2023년 가스공사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은 필자와 아무런 협의 없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 아닌가?
필자는 그 과정에서 일관되게 “지분율 구조를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해수부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도대체 수익 창출 모델도 없이 남의 땅에 돈을 쏟아부을 민간투자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법적으로 가스공사는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면서 가스공사에 지분 99%를 넘기는 순간, 매립 이후 사업을 이끌 주체 자체가 사라진 것 아닌가? 사업구조를 잘못 설계한 것은 오 시장 본인이면서, 국회의원이 해결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이 아닐뿐더러 지방자치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이다.
현재 음섬포구 친수공간 사업중단으로 LNG기지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평택항에 빼앗기고 있다. 오성환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만든 것이다. 오성환 시장의 오만과 불통 행정으로 당진시민과 신평·송악 주민들의 큰 자랑이 될 12만 평의 금싸라기 같은 친수공간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 사업실패, 도대체 오성환 시장은 평택시장인가, 당진시장인가?
지금 민간투자 1조 원이니, 2조 원이니 하며 떠벌리는 도비도·난지도 개발사업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장을 잘 뽑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친수공간 사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 오성환 후보가 해야 할 일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결정으로 당진의 미래를 잃게 만든 데 대한 통렬한 사과와 반성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