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 속에는 의미와 배움이 담겨 있다. 지식 안에는 생각을 여는 열쇠가 있다.
어떤 지식을 넣느냐에 따라, 어떤 배움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생각의 깊이와 창의력은 달라진다. 아이들은 같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성장한다. 그래서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한다.
2026년 4월 18일 지구의 날 행사에서 아이들을 위해 ‘에코백 그리기’ 체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완성한 그림은 모두 달랐다. 어떤 아이는 핸드폰 속 이미지를 그대로 따라 그렸고, 또 다른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메갈로돈 상어’를 상상 속에서 자유롭게 표현했다.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색을 칠했고, 또 누군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창적인 그림을 완성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느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정답을 강요할 때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더욱 커진다는 것을 말이다.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환경과 교육 철학 속에서 배우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뽑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민원과 난관들이 있었는가.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책임지는 책임자를 뽑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학부모들은 “절대로 뽑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큼 교육은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문제이며,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라는 뜻일 것이다.
각 지역의 교육감 후보 역시 내 아이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기에 신중을 기해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교육감 후보보다 도의원 후보, 시의원 후보, 지역 시장 후보에게 더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일부 학부모들조차 후보들의 이름이나 교육 철학을 잘 알지 못한 채 투표에 참여하기도 한다.
물론 당장 생활과 밀접한 지역 현안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감은 지역 전체의 교육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이며, 우리 아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지를 책임지는 중요한 위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도 교육감 후보들은 행사장마다 명함을 들고 다니며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과 유권자들의 반응은 명함만 받을 뿐, 그 교육감 후보가 어떤 자질을 가졌고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통해 고충을 듣기도 하지만, 간담회조차 진보 교육감·보수 교육감이라는 구도로 나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감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학부모들과 유권자들도 한 번쯤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
학부모는 민원인이라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모든 학부모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종종 학부모를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으로만 바라보는 분위기가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일부 학부모들 역시 학교와 교사를 불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가 반복될수록 아이들은 건강한 교육 환경 속에서 성장하기 어려워진다.
교사들도 한 아이의 부모이며, 학부모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벽을 낮추고, 갈등보다는 소통과 협력을 만들어갈 수 있는 교육 행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 교육감의 역할이다. 현장의 갈등을 조율하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교육은 도시와 농촌, 지역 간 격차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일부 지역은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또 다른 지역은 체험활동이나 진로교육 기회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다. 아이가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교육감 후보들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지역 간 교육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각 교육감 후보들도 세부적으로 살펴봐 주시길 당부드린다.
교육감은 내 아이의 미래, 그리고 내 손주·손녀의 미래까지 연결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게 선택해 주시길 바란다.
선생님, 학부모, 학교, 교육청 담당 직원들까지 모두가 소통할 수 있고, 그 소통이 서로 등을 돌리는 일이 되지 않도록 실천할 수 있는 교육감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과 유권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육감 후보를 선택할 때 그 후보가 어떤 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 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인지 세부적으로 살펴본 뒤 선택해주시기를 바란다.
교육은 한 세대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올바른 교육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