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작가의 개인전이 당진예총 문화공감터 갤러리 ‘터’에서 열린다.
이미영 작가의 개인전이 당진예총 문화공감터 갤러리 ‘터’에서 열린다.

“친구야, 노올자~~~”

가장 맑고 꾸밈없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베이비돌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당진예총 문화공감터 갤러리 ‘터’에서 이미영 작가의 기획 초대 개인전이 5월 12일부터 6월 1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베이비돌을 매개로 한 작품 26점을 선보이며 잃어버린 동심을 함께 여행하는 시간을 전한다.

이미영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이유 없이 웃음이 나고 함께라는 이유만으로도 설레던 시간들, 베이비돌은 누구에게나 있었던 유년의 한 장면을 닮아 있다”고 전했다.

베이비돌에 담아낸 어린 시절

어릴 적 인형 놀이를 좋아했던 이미영 작가는 결혼 후 두 아들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인형과 멀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놀이터에서 한 여자아이가 안고 있던 베이비돌을 본 뒤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 작가는 “이후 베이비돌에 대해 찾아보니 인형 종류가 너무 다양해 모두 소장하기는 어려웠다”며 “‘그려서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 속에 베이비돌을 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작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인 <I see you>는 신사임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신사임당이 잔칫집에서 얼룩진 치마 위에 포도를 그려줬다는 일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속 베이비돌의 옷에도 포도 문양을 담아냈다.

또 다른 작품 <since1980>은 작가 자신의 다섯 살 무렵 모습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재개발로 사라진 옛 동네 골목길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으로, 어린 시절 친숙했던 색종이를 활용해 질감을 표현했다. 또한 작가가 태어난 1976년 당시의 기사들을 작품 곳곳에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 됐으면”

이미영 작가는 작품 곳곳에 작은 재미 요소들도 숨겨뒀다. 옷의 매듭 장식 안에 작가의 서명을 넣는 등 숨은 그림처럼 표현된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이미영 작가는 “내 작품은 조잘조잘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관람객들이 작품과 대화를 나누듯 편하게 바라보며 잃어버린 동심으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장이 놀이터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무장해제된 마음으로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영 작가는 인천대학교 미술학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서산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산문화원 개인전 <문을 열다>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열린 당진 아트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