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험가동 예정인 배수펌프장 공사현장의 모습
7월 시험가동 예정인 배수펌프장 공사현장의 모습

최근 2년 연속 집중호우로 큰 침수 피해를 겪었던 당진시가 올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당진전통시장과 구도심 일대, 주요 하천 주변에서 반복된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올해는 하천 정비와 배수시설 확충, 재난 대응 체계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핵심 시설인 배수펌프장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실제 장마철 전 정상 가동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남고 있다.

당진시는 올해 집중호우 대응 핵심 사업으로 반복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던 당진천과 역천, 그리고 구도심 저지대 침수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업은 당진천 홍수 방어벽 설치다. 시는 지난해 집중호우 이후 총 사업비 29억5000만원을 투입해 당진천 일원에 높이 1미터에서 최대 1.5미터, 총연장 1373미터 규모의 홍수 방어벽 설치공사를 진행했으며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지역 내 상가 48개소에는 물막이 시설인 차수판도 지급을 완료했다. 또한 지난해 지하주차장이 잠겼던 한중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도 차수판이 설치됐다.

피해 컸던 역천·당진천…예산 확대해 정비 추진

하천 정비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당진시청 건설과 하천팀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피해가 컸던 역천과 당진천 관련 예산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특히 충청남도로부터 약 10억원 규모 예산이 확보되면서 역천 일대를 중심으로 소규모 준설 작업과 하천 정비 사업이 시행됐다. 주요 정비 구간은 역천 하류부와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지역으로, 집중호우 시 범람 위험을 낮추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다만 지방하천 관리 체계 변화는 구조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충남도 하천 담당 주무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방하천은 2021년부터 충남도가 전면 관리 책임을 맡는 체계로 전환됐다”며 “과거처럼 피해 규모가 크다고 해서 중앙정부에 별도로 재난 예산을 요청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방하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충남도 자체 재원 안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향후 대규모 복구사업 추진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핵심은 배수펌프장…6월 시범운행 어려워

이번 장마철 침수 대응의 핵심은 단연 배수펌프장이다. 당진시는 침수 피해가 반복됐던 읍내동과 당진전통시장, 채운동, 당진정보고, 탑동초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도시침수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읍내동과 당진전통시장 구간에는 분당 400톤 규모 배수 처리 능력을 갖춘 배수펌프장이 설치된다. 총 사업비는 368억원 규모다.

또 채운동과 당진정보고, 탑동초 일대에는 배수펌프장 2개소가 들어서며 분당 720톤 규모 배수 처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사업비는 423억원 규모다. 당초 6월 시범운행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수펌프장 관련 현장을 점검 중인 당진시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지만 6월 시험가동은 일정상 어렵다”며 “올해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공사를 서둘러 7월 중순 이전에는 시험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는 장마철 이전 공사 완료를 위해 밤낮없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재해위험지구 8곳 관리…추가 사업 추진

현재 당진시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8개 지역에 대한 정비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장고항과 대덕1지구는 올해 사업 완료 후 해제가 예정돼 있으며 용연, 검암, 당진천2, 역천2, 석우천, 남원천 등 6개 지역은 개선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진천2지구는 총 450억원 규모 유역분리 사업이 올해 공모 신청 단계에 들어갔다. 역천2지구 역시 441억원 규모 개선사업이 공모 신청 상태이며 석우천과 남원천도 각각 446억원과 367억원 규모 사업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올해 여름철 집중호우 이전까지 주요 하천 정비와 위험지역 점검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의회도 현장 점검…“실제 작동 여부 중요”

당진시의회도 침수 대응 현장 점검에 나선다. 윤명수 당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침수 대책과 관련해 산업건설위원회 차원에서도 다음 주 중 관련 현장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시민 피해가 컸던 만큼 행정이 준비하고 있는 시설들이 실제 장마철 이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수펌프장 등 시설 설치도 중요하지만 결국 실제 비가 왔을 때 정상 작동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마지막 점검까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히 크다. 당진어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배수펌프장이 완전히 준공되는 시점이 내년이라고 들었는데 정작 올해 장마는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 크다”며 “비만 많이 온다고 하면 지난해 힘들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또 비가 많이 내려 침수 가 반복되면 장사를 접어야 하나 걱정부터 된다”며 “시설 공사도 중요하 지만 당장 이번 여름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2년 연속 반복된 침수 피해를 겪었던 당진시가 올해 최대 규모의 침 수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답은 올여름 실제 장마가 시작된 이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눈에 보는 당진시 올해 주요 침수대책]

* 당진천 홍수방어벽 설치 완료 (29억5000만원)

* 역천 정비 예산 10억원 확보…준설 및 하천 정비 시행

* 상가 48개소 차수판 설치 완료

* 읍내동~전통시장 배수펌프장 신설 (368억원)

* 채운동~정보고 배수펌프장 2개소 설치 (423억원)

* 7월 중순 배수펌프장 시험가동 목표

*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8개소 관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