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대 당진시의회가 의장 선거를 둘러싼 24일간의 파행 끝에 지난 24일 김선호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1일 원구성에 들어간 뒤 양당이 맞서며 시민의 비판을 받아왔으나 이날 의장 선출로 오랜 파행은 일단락됐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서는 서영훈 의원이 당선됐으며 오후에는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한 본회의가 진행됐다.
지난 1일 원구성 착수 뒤 파행 시작
당진시의회는 그동안 원구성을 놓고 파행을 이어왔다. 당진시의회는 지난 1일 제1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단 구성을 놓고 여야가 맞서면서 첫날부터 파행에 빠졌다. 민주당은 당초 전반기 의장에 3선 윤명수 의원, 후반기 의장에 3선 김명진 의원을 세우기로 당론을 모았지만 재선의 김선호 의원이 의장 출마 의지를 굳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의원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7대 7이던 세력 구도가 흔들렸다. 앞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진시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석씩 나눠 가지며 여야 동수로 꾸려졌다. 이 때문에 어느 한쪽도 상대의 협조 없이는 의장을 뽑을 수 없는 구조였다.
국민의힘은 다선 연장자가 있는 민주당에 의장을 양보하고 상임위원장 배분에 동의하려 했으나 민주당에서 의장 후보 2명이 나오며 당내 갈등으로 번진 것이 파행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당 간 공식 협의 대신 특정 의원 개인을 앞세워 원구성을 밀어붙이려 했다고 맞섰다. 민주당 의원단은 “국민의힘이 7대 7로 나타난 균형 있는 민의를 존중하기보다 상대 정당 내부의 균열을 유도해 원구성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했다”고 비판하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열어 뒀다.
양당은 두 차례 숙의 기간을 거쳤지만 지난 6일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임시회를 연장해 지난 8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날도 민주당 의원 6명이 본회의에 참석한 뒤 퇴장하면서 원구성은 또 미뤄졌다.
충남도당 경고·시민사회 규탄으로 갈등 확산
갈등은 정당과 시민사회로 번졌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 8일 김선호 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 김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국민의힘과 손잡으려 한다는 이유였다. 김 의원은 "의장을 뽑는 당론은 시의원이 협의해 정하는 것인데 정작 나를 부르지 않았다"며 자신을 배제한 결정을 따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튿날인 지난 9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단은 시의회 2층에서 입장문을 내고 파행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맞섰다. 이들은 임시의장이 규칙에 따라 무기명 투표로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진시의회 규칙 제8조 제1항이 의장과 부의장을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선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민사회도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일 민주당 평당원들은 당진시청 7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행을 조속히 끝내라고 촉구했다. 지난 20일에는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성명을 내고 “제5대 당진시의회는 임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의장을 뽑지 못했고 상임위원회도 꾸리지 못했다”며 시의회를 규탄했다. 이 단체는 “폭우가 예상되는 기간에 수해 점검이나 대책 수립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시 예산을 심의하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 시의회 본연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연수 논란 속 24일 의장단 선출로 일단락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은 지난 16일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복귀를 촉구하고 본회의 개의를 요청했다. 이들은 “시의회의 본분은 당진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며 “파행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당진시민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0일 제4차 본회의가 열렸으나 개회와 동시에 정회에 들어갔고, 양당은 이날 오전 산회한 뒤 지난 24일 다시 개의하기로 합의했다.
파행이 길어지면서 각종 조례안과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뒤로 밀렸다. 의회가 멈춰 서자 행정도 발이 묶였다. 여기에 당진시의회가 원구성도 마치지 못한 채 지난 21일 2박 3일 일정으로 보령 연수를 떠나면서 시민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이 연수에는 민주당 김명진·윤명수 의원이 참여하지 않았다. 원구성 파행이 이어지자 지역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외치던 지방의회가 꼭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제5대 당진시의회는 출발부터 원구성을 놓고 파행을 겪으며 지난 제4대 의회의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우여곡절 끝에 원구성의 첫 단추인 의장단 선출을 마친 당진시의회가 상임위원회 구성 등 남은 절차를 서두를지, 그동안 밀린 민생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시민의 관심이 쏠린다.
당진시의회 원구성 논란 시간별 정리
7월 1일 — 제1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원구성 착수했으나 의장단 구성 놓고 첫날부터 파행. 임시회 6일까지 연장.
7월 6일 — 양당 합의 불발.
7월 7일 — 민주당 평당원, 당진시청 7층 브리핑룸 기자회견. 파행 종식 촉구.
7월 8일 — 제4차 본회의 앞두고 민주당 의원 6명 퇴장·입장문. 오후 민주당 충남도당, 김선호 의원 엄중 경고 → 김 의원 반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