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품목별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 당진시대 DB)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품목별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 당진시대 DB)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품목별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기와 달걀, 외식비, 주유비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6년 8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충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20.52(2020년=100)로 전월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3.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신선식품은 하락…배와 사과는 상승

눈에 띄는 변화는 신선식품 가격이다. 8월 충남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2.3%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8%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신선채소가 11.9%, 신선과실이 7.4% 각각 하락했다.

실제 당진시가 지난 5일 재래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물가에서도 채소와 일부 과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배추 1포기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663원에서 올해 6997원으로 27.6% 떨어졌다. 양파(1kg)는 24.5%, 오이(10개)는 19.7% 각각 하락하는 등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 밀감과 포도, 참외, 수박, 오렌지 등 과일류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다만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일부 과일은 오름세를 보였다. 배는 지난해 4633원에서 올해 5630원으로 21.5% 올랐으며, 사과도 2만4593원에서 2만5697원으로 4.5% 상승했다.

고기·달걀은 오름세

채소와 과일 가격이 안정된 것과 달리 밥상에서 자주 찾는 육류와 달걀 가격은 크게 올랐다.

수입소고기 정육 500g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만9220원에서 올해 5만4500원으로 193.6% 대폭 상승했다. 한우 역시 평균 가격이 2만5400원에서 3만6800원으로 크게 올랐다.

달걀도 가격이 상승했다. 특란 10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2627원에서 올해 3177원으로 올라 식탁 물가 부담을 키웠다.

외식비도 인상…한 끼 부담 커져

시민들의 지출 빈도가 높은 외식 품목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설렁탕과 냉면, 삼계탕 등 일부 품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지만,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백반은 한 그릇 가격이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랐다. 칼국수 역시 9000원에서 1만원으로 11.1% 상승했다.

중식 메뉴도 가격이 올랐다. 자장면은 7000원에서 7500원으로 7.1%, 짬뽕은 9000원에서 9500원으로 5.6% 각각 상승했다. 탕수육 중자는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3.7% 올랐다.

라면, 우유, 소주, 맥주 동결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가공식품과 조미료류 가운데 일부 품목은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거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진시 조사에서 고추장 평균 가격은 지난해 9367원에서 올해 8110

원으로 13.4% 하락했으며, 콩기름도 7367원에서 6587원으로 10.6% 내렸다. 봉지라면과 우유, 소주, 맥주 등은 지난해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기름값 오르고 택시요금 상승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으로 주유비 부담도 커졌다. 충남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석유류 제품이 14.7%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경유는 20%, 휘발유는 11.6% 각각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보다 높은 석유류 가격이 이어지면서 자가용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은 커졌다.

교통비에서도 가격 인상이 나타났다. 당진시 시내버스 요금은 시내 1구간 편도 성인 기준 16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지난해 3300원에서 올해 4000원으로 21.2% 올랐다.

구매처에 따른 가격차이

한편 당진시 조사를 보면 구매 장소에 따른 가격 차이를 보인다.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가 재래시장보다 저렴한 품목이 많았다. 밀가루 2.5kg 한 포의 경우 재래시장에서는 5700원이었지만 농협 하나로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4100원으로 약 28% 저렴했다. 고추장(태양초 500g)도 재래시장 가격은 9900원이었지만 롯데마트 6950원, 농협 하나로마트 7480원으로 대형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가 저렴했다.

반면 신선 농산물과 전통 명절 식재료는 재래시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고사리 100g은 대형마트에서 5990원이었지만 재래시장에서는 1000원으로 판매돼 가격 차이가 약 6배에 달했다. 국산 깐마늘 1kg도 재래시장 가격이 1만500원으로 대형마트의 1만5180원보다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