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전기 문신 이의무의 자취가 서린 문화유산이 세월의 풍파를 씻고 본래의 단단한 면모를 되찾았다.
당진시는 충청남도 문화유산 보수정비 사업의 하나로 충남도 기념물 ‘이의무 신도비 귀부(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돌)’에 대한 보존 처리를 마쳤다.
지난 2010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당진 이의무의 묘 및 신도비’는 덕수이씨 가문의 선산 묘역이다. 이의무를 비롯해 묘소 13기 안팎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의무의 묘는 담장(곡장)을 두른 단정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의무(1449~1507)는 조선 성종 대에 『동국여지승람』과 『성종실록』 편찬에 깊숙이 참여한 문신이다. 연산군 때 무오사화에 연루돼 옥고와 유배 생활을 겪은 뒤 풀려나 홍주 목사를 지냈다. 재임 시절 면천군의 빼어난 산수를 사랑해 훗날 낙향할 뜻을 두었으며, 남긴 뜻에 따라 현재의 당진 묘역에 묻혔다.
묘역 주변에는 비문을 새긴 신도비와 거북 받침돌인 귀부가 있다. 본래 신도비가 거북 등 위에 세워져 있었으나 받침돌 마모가 심해져 비석을 분리해 옆으로 옮겼으며, 현재 귀부는 신도비 왼쪽에 나란히 놓여 있다.

당진시는 귀부 표면에 풍화로 생긴 지의류 오염 물질을 정밀 제거하고, 지반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바닥에 잡석 다짐을 시공했다. 이어 균열이 생긴 석재 틈새를 구조적으로 단단하게 접합하는 보수 과정을 거쳤다.
구본휘 문화예술과장은 “지난해 이의무 신도비 본체 보존 처리에 이어 올해 거북 받침돌까지 정비를 마쳐 묘역의 역사적 품격을 한층 높였다”라며 “신도비와 귀부뿐만 아니라 묘역 내 동자상과 문인석 등 여러 석조 문화유산이 온전히 보존되도록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