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당진의 생활폐기물 수거를 책임지는 ㈜가곡환경에 손영원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25년간 현장에서 일하며 약 20년 동안 노동조합 지부장을 맡아온 그는 이제 108명의 직원을 이끄는 경영자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노동자의 입장에서 경영자의 자리로 옮긴 손 대표가 생각하는 직원 안전과 복지, 깨끗한 당진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
시민들이 잠든 새벽 4시. 당진의 거리와 골목에서는 환경공무원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밤사이 쌓인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거리를 정리하는 이들의 손길 덕분에 시민들은 매일 아침 깨끗한 거리를 마주한다.
이들의 일터인 ㈜가곡환경을 이끌게 된 손영원 대표이사는 지난 7월 10일 취임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해 온 그는 취임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표이사가 됐다는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컸습니다. 앞을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직원 108명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폐기물 수거 주간 전환 추진
손 대표가 가장 먼저 추진하는 과제는 생활폐기물 수거 작업의 주간 전환이다. 현재 가곡환경 직원들은 새벽 4시부터 정오까지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어두운 시간대에 도로와 골목을 오가며 작업하는 만큼 주변 장애물을 확인하기 어렵고 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손 대표는 “밝은 시간에 수거하면 직원들이 더 안전하게 일하 수 있고 쓰레기도 꼼꼼하게 수거할 수 있다”며 “직원의 안전이 곧 청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당진시와 직원, 노동조합 등과 주간 작업 전환을 협의하고 있다. 작업 시간이 변경되면 시민들에게 달라지는 수거 시간과 배출 방법을 적극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노동조합 지부장에서 대표이사로
20년간 노동조합 지부장을 맡아온 손 대표는 직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무거운 폐기물을 반복해서 들어 올리는 업무 특성상 허리와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직원들이 충분히 쉬고 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휴게실은 마련돼 있지만 운동기구 확충과 주변 주차장 포장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에 만족해야 시민들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건강하게 일하고 충분히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젊은 직원들의 입사도 이어지고 있다. 손 대표에 따르면 최근 34년 사이 입사한 직원 상당수가 20~30대이며 전체 직원의 평균 연령도 30대 수준이다.
그는 “입사 후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며 “직원들이 오래 근무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깨끗한 당진, 시민 참여도 중요”
손 대표는 자원순환 역시 중요한 경영 과제로 꼽았다. 당진시가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재활용품을 더욱 세심하게 수거하고 분리해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잘못된 쓰레기 배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원룸과 주택가에서는 종량제봉투 대신 일반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배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손 대표는 “시민들이 배출 방법을 몰라서 잘못 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당진시와 함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등을 위한 대형폐기물 방문 수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당진시의 요청이나 시민 문의가 있으면 현장 상황을 확인해 수거를 돕고 있지만 정해진 인력과 수거 구역으로 모든 요청에 대응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가곡환경은 2021년 송산면 가곡리 주민들과 당진시가 생활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설립된 주민 기반 기업이다. 손 대표는 어려운 이웃과 봉사단체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는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들이 잠든 새벽에 일어나 무거운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묵묵히 일해주는 직원들이 늘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소중합니다. 모두가 건강하게 일하고 웃으며 퇴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