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야당이 첫발 내딛는 지역될 것”
주민이 뽑아준 주민대표 “대체 뭘했나”
석문공단 공적자금 투입해 분양가 낮춰야
국회의원 총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새해 초, 정석래 한나라당 당진지구당 위원장은 지역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주민접촉에 여념이 없다. 총선과 새해설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정석래 위원장을 지난 4일 지구당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역의 각종 행사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최근의 근황은?
" 농민과 서민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지역 곳곳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있다. 각종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찾아가 주민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동안 당진군내 250개 리를 3번 이상 돌아봤다. 모순된 사회구조로 인해 빈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현실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한해 지역현안 중 당진항 지정 문제는 큰 관심사였다. 당진항 지정을 위한 여러 움직임에도 뚜렷한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는가?
" 당진항의 미지정으로 인해 수입이 평택으로 다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에서 아산, 평택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항구가 개발될 때 군수와 국회의원이 사전에 인지해서 조정했어야 했다. 뒤늦게 대처하다 보니 훨씬 일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뽑아준 지역대표들이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당진항 지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개발을 실력행사로 막는 등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채권은행단과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협상이 타결되어 본계약 체결 및 경영권 인수인계를 남겨두고 있다. 그 동안의 문제와 함께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한보철강 부도 직후 한나라당 당진지구당에서는 한보살리기 주민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지난달 12일에는 천안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이회창 총재에게 조기정상화를 강력히 주장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바 있다. 현명한 군수나 국회의원이라면 벌써 해결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 앞으로 조기정상화와 함께 중소채권단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터미널 입지선정 결과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 주택공사 조부영 사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홍성·청양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볼 때 모종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한다. 국회의원 총선일인 4월13일 이후에 터미널을 결정했어도 충분했는데 서둘러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석문 국가산업단지는 조성에 들어간지 여러 해 지났지만 아직 분양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단분양을 위한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석문공단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휴경지로 남아있다.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해서라도 현재 46만6천원선인 분양가를 20만원대로 떨어뜨려 분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반드시 환경친화적인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올해 총선이 김대중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김대중 정권의 출범이후 개혁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IMF 환란의 위기를 큰 문제없이 극복한 것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변화와 개혁조치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이승만 정권이 친일파를 제거하지 못한 것처럼 구시대 인물들을 기용함으로써 김영삼 정권보다도 개혁이 진척되지 못했다.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만 흑자기업을 외국에 매각했고, 증시가 크게 올랐다고 하지만 외국인들이 자금줄을 잡고 있어 서민들은 이익도 올리고 있지 못하다.
-자민련 텃밭이라고 하는 충남권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어려움이 많을 텐데...
" 자민련 바람이 거셌던 15대 총선에서도 충남에서 두명이나 타 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있다. 또한 최근 모 일간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전·충청지역의 각 당 지지율은 1위가 국민회의, 2위가 자민련이고 한나라당이 근소한 차이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당진은 야당이 첫발을 내딛는 지역이 될 것이다.
-현직 국회의원에 비하면 여러모로 불리한 입장일텐데 이번 총선에서 어떠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 현재 한나라당 바람이 충북까지 도달했으며 얼마전 화성군수와 안성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기성 정치인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얼마되지 않았다. 당진군민은 이번 총선에서 신선하고 정직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 줄 것이다. 또한 10년간 음지에서 일편단심으로 야당생활을 한 만큼 군민들의 동정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