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재촉하듯 촉촉히 단비가 내린 지난 3월5일 ‘소소봉사회’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소소봉사회’는 지역의 봉사활동에 뜻이 있는 전직 새마을부녀회장들이 2001년 2월에 결성한 여성단체다.
‘소소봉사회’는 한달에 한번씩 시각장애인들에게 김치를 담가주고 있다. 이들은 이날도 부산하게 위문품과 생필품을 챙겨들고 죽동리에 있는 참사랑회 ‘소망의 집’으로 젖은 길을 달렸다. ‘소망의 집’은 참사랑회 구제선교단이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주기 위해 세운 비영리 시설이다. 야산 아래에 둥지를 튼 ‘소망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재현 담임목사가 따스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이날 ‘소소봉사회’는 그 동안 여러 문화행사에서 수익활동으로 생긴 이익금과 자비로 구입한 4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건넸다.
‘소소봉사회’의 한 회원은 쑥쓰러운 얼굴로 “저희들은 작은 것을 줄 뿐인데 오히려 받는 분들이 더 큰 기쁨을 선물해주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오히려 겸연쩍어하는 그들의 엷은 미소가 아름다웠다.
32명의 무의탁 독거노인들을 돌보며 힘든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는 오 목사는 일손부족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지역 주민들의 작은 손길이 큰 힘이 됩니다. 천사가 따로 있나요. 제겐 이렇게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바로 천사입니다”라고 말했다.
현대판 고려장으로 무참하게 버림받은 32명의 독거 노인들을 참사랑으로 보듬어주며 일일이 보살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 목사는 4명의 일꾼과 함께 그들의 소외된 마음과 어린애 같은 투정과 여윈 가슴을 보듬어주고 있다. 스스로 자청해 고행의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오 목사의 온유함 또한 천사의 것처럼 느껴졌다.
추한 인간들보다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이 세상을 아름답다고 말하는가 보다. 단비 속에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보며 얼음 밑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각박한 현실 속에 따스한 온기가 흐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현재는 비인가 시설인 ‘소망의 집’이 조속히 인가시설이 되어 지역의 관심 속에 참사랑을 누리길 바란다. 이와 함께 우리고장에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넘쳐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