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조용한 농업군이었던 당진이 최근 몇년동안 상전벽해라는 한자숙어를 실감케 할 정도로 변모하고 있다.

곳곳에 대형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산이 깍여 공장이 되고, 군민의 낭만이며 어민들의 생계터전이었던 해안마저 길다란 방조제와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자연스런 해안선이라곤 삽교천에서 한진까지와 장고항 일대 뿐이다.

급진적인 공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물가는 전국 최고의 수준을 달린다. 도로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곳이 거의 없는데....

어디 그뿐인가. 교로리 당진화력에 이어 한보철강은 제한송전에 대비한 발전용량 80만kw의 자가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만일 이 발전소가 세워진다면 발전소 기점 2km 범위의 해역해수는 1℃의 온도상승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또한 무연탄과 유연탄을 연료로 하기 때문에 해운에 의한 운반 및 하역작업이 이루어진다면 엄청난 인근해역의 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

지난 6월 12일 MBC 9시 뉴스에서 방영된 삼천포 앞바다의 오염실태는 바로 화력발전소의 무연탄 하역작업중 바다속에 침전된 무연탄이 죽음의 바다를 만들어버린 사례였다.

석문간척지 또한 고달픈 곳이다. 어느새 유화공단 입후보지가 되고 있다. 담수호의 썩어가는 물로 말썽을 빚고 있는 시화호의 전철을 밟게 되지나 않을런지.

최근 환경오염으로 심각한 여천공단의 경우 대부분 유화공장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무리 공해방지시설을 갖춘다해도 이것을 활용하지 않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 환경오염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급속한 공업화에 따른 사회간접시설의 미확충 또한 많은 문제점들을 예상케 하고 있다. 국도 32호선은 지금 포화상태이다. 자동차는 늘어만 가고 있는데 도로에 대한 대책은 세워지질 않는 듯하다.

이젠 당진도 개발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그리고 스스로 현명한 선택을 할 때가 됐다고 본다. 당진의 주인은 누구인가? 대기업의 사장도 민선군수도 아니다. 당진사람 모두가 당진의 주인이다. 또한 우리의 후세들이 살아야 할 터전이다.

순간적인 경제적 이익은 클지 몰라도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으로 만드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개발의 미명아래 당진이 너무 혹사당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면서 현명한 판단이 모두에게 요구될 때라 생각한다.

/(주)대교 눈높이교육

당진지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