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의 대면도 없이 달아나는 나의 시간들이 몹시 억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휴가기간에는 글을 쓰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노동으로 몹시 지쳐있는 육체를 쉬게 해야 했지만 상반기에 시 두편 겨우 써놓고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자신이 몹시 무서워져 무섭게 글을 쓰리라 다짐을 했다.

사방막힌 내공간에서 조롱속 새의 심정으로 글을 썼다. 애초에 계획했던 책 두권 분량은 손도 대어 보지 못하고 낯선 중편을 썼다. 3일동안 하루 120장씩... 오기를 쏟아냈다. 뜻이 꺾일수록 존재를 확인하는 길은 오직 쓰는 일 뿐이었기에...

잊은 채 또다시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전화를 받기 전날은 친정어머니의 칠순이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연회로 피로에 지쳐 출근하여 받은 첫 전화에 부끄럽기 그지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당선이라니?

쓰는 일은 즐겁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쓸 것이다. 가슴 속에 고여 있다가 익어 밖으로 나오는 것들의 모습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시든 동화이든 소설이든 나는 그저 정성껏 받아 신생아를 다루듯 백지위에 고이 눕혀 놓을 뿐...

제1회 심훈문학상 당선자 신옥철(38세)씨는 1959년 예산에서 태어나 고덕초, 고덕중학을 졸업했다.

92년 동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들어가 그동안 한국아동문학연구소 신인상과 경기도민상 문화예술부문을 수상하고 월간문학 96년도 7월호에서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화집 「올라가는 꿈 달려가는 꿈」등이 있다.

현재 안산에서 아동글짓기교실을 운영하며 상록수 극본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남편 조문철씨와의 사이에 1남1녀가 있다.

주소;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872-19 한미빌딩 302호

아동문학연구소. Tel.0345>408-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