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충청은행 수선화공간에서는 당진문화원에서 마련한 '96문학의 해 기념 시화전이 열렸다.

문학의 해로 지정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전으로 열린 이번 시화전은 나루문학회, 호수시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문인과 당진미협 회원들이 대거 참여해 문학과 미술과의 만남을 감상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였다.

또한 전시기간동안 시화를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문화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 시화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한데 엮은 팜플렛 제작에 대한 뒷얘기가 무성하다.

이유인 즉 시와 그림과의 만남인 시화전 팜플렛에 단 한 점의 그림만이 수록돼 있고 나머지 33개 시화작품은 시만 실어서 시화전 소개책자로서의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미술계 인사들 사이에선 ‘이런 상식을 벗어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미술하는 사람’을 무시한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출품을 하기로 했던 한 미협회원은 행사에 앞서 나온 시화전 팜플렛을 보고 ‘상식밖의 전시회’엔 참여할 수 없다며 출품하지 않는 사례도 빚었다.

이에 대해 문화원은 ‘팜플렛 제작 마감일까지 그림이 도착하지 않는등 촉박한 일정때문에 그림을 전부 싣지 못했다’는 궁색한 해명을 했다.

“그런 팜플렛을 굳이 돈들여 만든 이유가 뭡니까?”

문학의 해를 역사속으로 보내는 시점에서 계획한 이번 시화전은 당초 취지나 수익금의 전액을 당진문화 발전에 쓴다는 뜻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최측의 안일한 추진으로 인해 의미없는 팜플렛을 제작함으로써 문화계 내부의 갈등만 자초한 셈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