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원

행정학 박사

신성대학 행정실무과 교수

질서, 구조, 연속성,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산업사회(analog period)와 달리 지식정보사회(digital period)에서는 속도, 기동성, 유연성, 도전성을 중시한다. 이처럼 산업사회와 지식정보사회에는 근본적인 패러다임(paradigm)의 차이가 존재한다. 세상이 바뀌면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듯 시대에 따라 리더십도 변화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의 리더들을 보면 몸은 정보화시대에 살면서 행동과 사고는 산업화시대를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정보화시대에 어울리는 가치관과 능력, 리더십을 갖추기보다 구시대적인 권위와 형식주의에 의존하여 리더인 것처럼 행세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시대에 어울리는 리더란 어떤 사람들일까?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진지역에서도 많은 정치지도자 및 예비정치인들이 분주하게 활동하는 요즈음 디지털시대에 어울리는 리더(L·E·A·D·E·R)像을 제시해 본다.

첫째, 여러 사회문제들을 제대로 알고있는(Learned) 사람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명쾌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리더들은 그동안의 경험과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부단히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할 때 올바른 해결방안도 나오는 것이다.

둘째, 사건이나 사람들을 진심으로(Earnest) 대하는 사람이다. 허명에 들떠서 형식적으로 또는 표를 의식해서 계산적으로 사건이나 사람을 대하는 경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군민들의 신뢰란 어느 한 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면 진심이란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리더들은 진심어린 태도로 군민의 신뢰를 쌓아 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여야 한다.

셋째, 모든 일을 적극적(Active)으로 처리하는 사람이다. 지방자치의 발전과 세계화의 진전 및 디지털혁명으로 향후 사회는 더욱 더 빠르게 분화되고 다원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바 리더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적극성은 문제해결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군민에게 꿈(Dream)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인간은 꿈을 먹고 산다. 또한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리더들은 남다른 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리더들은 자기가 꿈꾸는 당진의 모습을 제시하고 군민들에게 지지를 얻고 군민들이 희망에 찬 꿈을 꾸게 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행복이 물질적인 충족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둘 때 리더가 군민에게 제시하는 꿈은 효용가치가 큰 것이다.

다섯째, 문제를 처리하거나 결정을 내리면서 감동을 주는(Emotional) 사람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우연찮게 불가리아 Sofia Madrigal합창단의 초청공연을 관람했다. 노래 자체를 즐기는 단원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지휘자인 Stoyan Kralev가 앵콜송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지휘하다가 갑자기 객석을 메운 관객의 합창을 유도하여 합창단과 관객이 멋진 하모니를 연출하였던 점이다. 관객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오랫동안 환호의 박수를 쳤다. 가끔씩 리더들은 구성원들에게 감동을 줘야 더욱 믿고 따르는 것이다.

여섯째, 군민들의 요구에 반응하는(Responsive) 사람이다. 현 정부의 국정난맥상 및 국민들의 냉소주의와 관련하여 김대중대통령의 리더십 행태를 원인으로 드는 사람들이 많다. 김대통령은 정부의 중대한 실책이 있을 때마다 자신이 그 책임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반응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대통령의 모습은 현 정부에 대한 불신과 지지율 하락을 낳았다. 대통령이 국민들의 국정에 대한 기대와 요구에 반응하면 초창기와 같이 지지율이 상승할 것을 확신한다.

이상 제시한 LEADER像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지식정보사회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제시한 ‘디지털리더’像 이다.

현재 당진지역에서도 6월 13일 실시될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자들이 조용한 가운데 발빠른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각종 연고를 바탕으로 동원과 세몰이를 통해 우위를 확보하려는 ‘수의 경쟁’에서 벗어나 밝고 희망에 찬 당진을 만들 수 있는 비전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경쟁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그러한 경쟁을 통해서 시대변화에 적합한 ‘디지털 리더’들이 선출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