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해안도로 노선변경없이 공사강행

환경단체, 거센 반발

모래언덕(砂丘.사구)과 안면송 훼손 우려가 제기돼 노선을 재조정하기로 한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안도로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심대평 충남지사가 안면도 해안사구 보존을 위해 사구현황과 도로노선에 대한 정밀조사를 거쳐 현재 설계된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겠다고 공식 언급했으나 현장에서는 계속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도지사가 환경단체와 공개적으로 사구보존을 위해 일단 공사를 중지하기로 해놓고 그 다음날부터 공사를 강행한 것은 민간단체와의 약속을 파기한 것이며 기만한 행위”라고 비난한 뒤 공사중지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3일 오후부터 백사장해수욕장 입구에서 천막을 친 채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더구나 4일 오전에는 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 근처 도로공사 현장에서 중장비 철수를 요구하다 시공업체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손목 등에 부상을 당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태안군 관계자는 “충남도로부터 공사중지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받은 적이 없어 사구지역을 일단 제외한 채 공사를 예정대로 하고 있다”며 “현재 일정도 빠듯한데 만약 노선을 재조정하면 꽃박람회 개최 전에 공사완공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시행처가 태안군이어서 일방적으로 공사중지 요청을 하지 못해 전화로 군에 협조를 구했다”며 “현지 확인 결과 공사중지를 하더라도 가물막이나 오탁방지막 등의 유지 운영 등이 필요해 장비를 곧바로 철수하지 못하는 등 현장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