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민선2기 당진군수 공천과 관련하여 자민련 당진지구당은 김낙성을 장준섭으로 교체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였다.
당시 나는 당의 내부방침에 대하여 순리가 아님을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군수는 지역사정도 어둡고 행정경험도 전무한 상태에서 자민련덕으로 당선된 후 임기 3년간 수련을 쌓았을 뿐이니 재선까지는 허용하는 것이 순리임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강경했다. 교체하여야 할 이유로 첫째 김 군수는 3년간 단 한번도 당정협의를 개최해 본 일이 없다는 것이다. 변화의 가속도가 붙은 우리 당진에는 함께 의논하고 연구하고 대응하여야 할 일들이 산적한데 위험한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둘째, 3년 군정을 수행하는 자세를 살펴본 결과, 하부조직이 해야 할 일상적인 업무와 읍·면 단위행사, 심하게는 ‘초상집 군수’라는 평을 받다보니 한정된 시간의 제약 속에서 큼직큼직한 현안들을 번번이 놓치게 되어 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것이 쌓여서 우리 자민련에 질책의 몽둥이가 돌아올 것이 불보듯 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순리를 주장했다. 당시 당 지도부는 총동원되어 나를 설득했으며 그때 나는 ‘당원이 당명을 거부할 것이냐’는 질책까지 받았다.
그뒤 지구당은 격론이 폭발되었다. 온건한 당원들과 원로층에서는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순리라 했고 강경한 당원들과 청년층은 교체를 강력하게 주장하게 된 것이다.
여러 차례 모임이 이어졌고 최종 결정하는 날, 60여 핵심 당직자들이 모여 온종일 토론을 거쳤으며 급기야 김낙성 군수와 나는 당원들 앞에서 10여분씩 소견을 발표했다.
두사람은 모두 당정협의를 약속했고(그 결과 윤석재 비서실장 파견) 지역현안해결에 전념하겠다 했으며 읍·면장이 할 일, 읍·면단위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거쳐 최종안으로 나온 것은 김낙성 군수에게 군수를, 장준섭에게는 도의원을 한번 더 공천하고 다음 선거에는 군수후보를 바꿔줄 것을 참석한 당원들의 제의를 받아 당시 주재했던 김현욱 위원장은 이의가 없느냐 묻자 만장일치로 찬성을 연호했다.
위원장은 먼저 김낙성 군수에게 의사를 묻자 김 군수는 대단히 감사한다는 인사를 했고 다음에 나에게 물어 나는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답변으로 후보교체의 긴 격론을 마무리했다.
당일 청년당원들은 교체되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집기 등을 부수는 등 한때 소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상의 전말은 한두 사람의 약속이 아닌 자민련지구당이 결정한 약속인 것이다.
4년 전 일이라고 해서 60여명의 핵심당직자들이 입회된 가운데 벌어진 사실을 김낙성 군수는 태연한 자세로 거짓의 보자기를 씌운 가증스런 발언으로 그런 일 없다 하는 것은 3선과 다음 국회진출에 눈 먼 사람이 된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니 정중한 사과를 바란다.
사람에게 희망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순리를 버리고 진실을 호도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지도자의 자질이 없다. 이 시대에 그런 사람은 퇴진하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두번의 임기동안 지역에 끼친 손실을 사죄하는 뜻에서 겸허히 퇴진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이 사건 이후 자민련 당진지구당의 많은 당원들은 장준섭을 차기 군수후보로 기정사실화 했고 나는 군수준비를 4년간 서둘러왔다. 250개 마을 구석구석을 파악했고 우리 군의 발전구도를 구체화 했으며 비전과 의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30여년 행정경력을 들추어내어 주요부분 복습을 마쳤다. 특히 도의정을 통해 국·도·군정의 흐름을 꼼꼼하게 파악해뒀다. 그때 그 사건 이후 군수후보를 이어받을 나의 준비였다.
김낙성 군수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진실을 호도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장에는 진실이 감춰질 수 있을지 모르나 진실은 반드시 이기는 법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