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종 길

6.13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지방선거를 6개월 뒤에 열릴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몰아 가고 있고 국민들은 월드컵의 열기에 빠져 민주주의와 지역발전의 관건이 걸린 이번 지방선거를 외면하고 있다.

자칫 선거의 주인이어야 할 유권자는 없고 후보자들만의 잔치가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될 정도이다.

이렇듯 지방선거가 주민들의 외면을 받게 된 데에는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또 다른 권위적인 권력구조를 생산,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보다는 권력쟁탈전의 장으로 변질시켜 지방자치 정신을 훼손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자치가 제역할을 못하게 된 데에는 정치인의 책임도 크지만 유권자와 시민·사회단체의 책임 또한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자치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토론의 장으로 활용하고 각 후보의 도덕성, 자질 등을 철저히 검증, 참신하고 능력있는 일꾼들이 지방선거에 나설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갔더라면 지역사회 발전을 훨씬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는 그동안 뿌리깊던 지역주의가 쇠퇴하고 인물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유권자의 의식이 바뀌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지방자치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거를 제대로 치러야 한다.

행정개혁, 행정서비스 개선, 항만개발, 석문공단 문제, 위기로 치닫고 있는 농업 등에 대한 비전과 해결의지를 갖고 있는 후보자가 누군지,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그동안 지역을 위해 얼마나 성실히 일해왔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지역현안에 대해 토론을 하고 각 후보의 다양한 정책을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평가받고 합의해가는 지방선거가 되어야 한다.

지방선거가 중앙당을 동원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조직을 동원해서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가 보여줘야 지역의 미래가 있다.

군수후보로 6명, 도의원 후보로 5명과 군의원 후보로 35명이 등록, 지역의 머슴이 되겠다며 뛰고 있다.

그중에는 군 살림과 지역발전을 위해 믿고 맡길만한 후보도 있는가 하면 오히려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지를 후퇴시킬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도 있을 것이다.

그 인물이 그 인물같고 그동안 지방정치가 실망을 안겼더라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반드시 투표에 임해야 한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번 6.13 선거도 지역발전과 주민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제 결정은 유권자의 몫이다.

이번의 결정을 놓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연고주의, 지역주의,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을 위해 책임있는 한표를 행사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