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읍의 젖줄 당진천이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물살을 가로지르는 송사리와 피라미, 먹이를 잡는 백로의 모습 등이 심심지 않게 눈에 띈다.

불과 1년전만해도 악취와 쓰레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당진천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과 함께 생활하수와 우수를 분리배출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첨벙거리며 수풀 속에 집어넣었던 그물을 들어올리는 아이들의 얼굴엔 설렘과 흥미로움이 가득하다. 마치 예전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듯. 아이들은 팔딱거리는 물고기들 중에서도 큼지막한 것을 들어올릴 뿐 자잘한 것들은 다시 강물 속에 놓아준다.

흥분된 소리로 “언제부턴가 조금씩 깨끗해지더니, 이거 봐요.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요" 말하는 김동현(탑동초6)어린이. 접어 올린 바지가 온통 젖는 줄도 모른 채 “많이 잡았죠. 그렇지만 나중엔 다시 놔줄 거예요"하며 물고기를 보여주는 강현준(탑동초5)어린이. 당진천에 돌아온 것은 물고기와 백로 등이 어우러진 자연의 생태계만이 아니다. 당진천에 깃들었던 주민들의 아스라한 기억과 추억들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이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