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호 승

- 1950년생

-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사랑하다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등의 시집이 있음

아빠의 마음속에는

더이상 자라지 않는 소년이 있어요

엄마가 짜준 앵두빛 스웨터를 입고

하루종일 눈사람을 만들다가

그대로 눈사람을 따라간 소년이 있어요

엄마의 마음속에도

더이상 자라지 않는 소녀가 있어요

저녁밥도 먹지 않고

밤새도록 별을 바라보다가

새벽별을 따라간 소녀가 있어요

아, 언제부터인지

나에게도 더이상 자라지 않는 소년이 있어요

혼자 울며 쓸쓸히 외갓집으로 다가가

돌멩이 하나 지구 밖으로 내던지며

가슴속에 고래 한마리 키우는 소년이 있어요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