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5월 어느 날 예비군 오토바이 기동대 발대식을 가졌다.
간첩침투 등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소지한 예비군 대원들을 엄선해 만든 오토바이 기동대는 내가 창안한 것으로 우리지역에서 처음으로 생겨나 한때 일선 부대에 히트를 치기도 했다.
나(사진의 맨 앞)를 필두로 50여명의 대원들이 라이트를 켜고 당진1교를 지나 시가행진하는 사진을 보며 “야! 이거 언제 적 얘기냐!”하고 탄식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위풍당당하던 그때의 대원들도 지금은 나이 오십에 가까이 들어섰을 것이다.
당시의 대원들이 이 사진을 본다면 17년 전 얼룩무늬 전투복에 얽힌 갖가지 사연들을 얼큰한 안주거리로 삼아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겠지.
당진초·당진중·당진상고를 졸업한 나는 이등병으로 시작해 소령으로 예편했으며 160㎝의 키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장교였다. 그러나 남들이 한 걸음 뛸 때 두 걸음씩 뛰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군생활에 임했다.
당진으로 내려온 것은 1982년, 근 20년 동안 예비군중대장으로 근무했고 한때 밝은사회 당진클럽 7대회장을 지내며 지역봉사에 힘쓰기도 했다.
정년이 멀지 않았으나 항상 열심히 살아왔고 마지막까지 그 율을 지키겠다는 나의 신조는 변함없는 단단한 바위와 같다.
나 기 복 / 당진읍 예비군중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