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옆동네 사람, 주민들 “안타깝다”
【송악】 서해대교 개통 이후 서해안고속도로와 인접한 마을에 농산물과 개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방범대에서 쌀 절도범을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마을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방범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송악면 고대2리.
자체 방범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석씨와 장봉석씨는 지난 10일 저녁 10시40분경 순찰을 돌던 중 주민 이재환씨 집 앞에 경기도 번호의 포터 차량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기도 차량이 서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이씨와 장씨는 트럭 뒤를 차로 막아놓고 경광등을 켰으나 혹여 피해자 집에 세를 든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량번호를 적고 마을회관에 전화를 걸어 피해자 이씨에게 확인한 결과 세를 내준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을회관에 대기중이던 주민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잠시후 피해자 이씨 집에서 나온 범인들이 한보철강에 근무하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고 둘러대며 트럭을 빼기 위해 후진하다 길옆 도랑에 바퀴가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사이 마을회관에서 방범대원들이 도착해 트럭 짐칸을 뒤져보니 쌀이 실려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궁하자 범인들은 “정미소에서 샀다”고 대답했으나 정미소 위치를 제대로 모르고 있어 피해자 이씨가 며칠전에 도정해 놓은 쌀인 것임이 확인됐다.
절도 사실이 발각되자 운전석에 올라타려는 범인들을 붙잡은 주민들은 송악파출소에 절도범 체포사실을 신고했으며 결국 경찰이 출동해 범인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들 중 주범으로 보이는 한명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도주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주민들에게 체포된 쌀 절도범은 경기도 차량번호와 달리 인근 부곡리 주민인 것으로 밝혀져 마을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절도차량을 처음 발견한 이민석씨는 “도둑을 잡은 것은 잘된 것이지만 막상 옆동네 사람이고 더구나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좀도둑들이 설치는 상황에 농민들은 서글프기만 하다”고 절도범을 잡았으나 개운치 않은 심경을 토로했다.
박상수 고대2리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과 주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방범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으나 사법권이 없어 퇴로 만을 막아놓고 파출소에 신고해서 검거해야만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밝혔다.
고대2리는 개도둑이 극성을 부리던 3년 전부터 마을 자체적으로 방범대를 구성해 순찰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주민 12명이 5개조로 편성돼 스스로 마을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