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트 지붕 아래로 내리쬐는 장마철의 햇빛은 땀을 만들어 내고 전신에는 이슬이 녹아내린다. 아까 보았던 굵은 억새풀도 고개를 숙이고 잠든 듯이 하품을 한다. 정오쯤이면 대지가 무르익어 그렇게 조용히들 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작은 벌레가 허벅사이에서 살점을 긁어내고 있다. 모근에 가려 보이지 않는 미물이지만 충격은 가히 대단해서 혈관을 충혈케 만들어 행(杏)알만큼이나 부풀어 있다. 긁어내고 쓸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곳에 손이 자주 가니 글이 눈에 들어올리 없고 미물 탓하기에 혈이 오른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온통 비리로 지면을 메우고 있다. ‘굿모닝 시티’라는 것이 비위에 상하는 이름으로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서로 내 탓이 아니라며 발뺌에 고성이 오가고 자기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궁색한 변명 뿐이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부패의 덫은 정치 주변에서 기생하고 사창굴은 조폭들의 시녀로 된 지 오래며 화대로 부를 축적해가는 세상이니 말이다. 정치권력과 부패한 돈과의 결탁은 구조적인 것으로 생선 있는 곳에 고양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의 영역과 지위를 만들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돼지저금통으로 깨끗한 선거를 강조했던 현 정부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코드조직에서 군림하던 대표하는 자는 어디에서도 도덕성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밝은 정치인이 되려면 선정기심(先正基心), 선수기신(先修基身), 선제기가(先齊基家), 선치기국(先治基國)이라.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고, 그 집을 정돈하고, 그리고 나라를 다스려야 함일진데 선정치 못한 그들이 어찌 선치할 수 있겠는가. 오직 정직하게 밝히고 책임짐으로써 이 사회가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실패의 논란에 대한 김모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의 처신은 한마디로 국가 이익보다는 자신의 영달을 먼저 추구해야겠다는 한심한 작태라 할 것이다. 국익을 해치는 자에 대한 처벌은 무인도에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줌으로써 다음 세대에 재판이 나오지 않아야 할 것으로 미루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 양국 대표는 건배를 외치며 고량주잔을 부딪쳤다.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 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할 경우를 생각해 보자. 미국의 북한 공격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는 오늘의 정세에서 중국과 북한은 우호협력 조약으로 다른 일방에 즉각 자동개입한다는 조항이 있으므로 중국 방문 성과에 대한 실언은 해명으로 덮어두고 어느 쪽에 힘이 가해지겠는가가 궁금할 뿐이다.
이제 우리는 덕자본야(德者本也)요 재자말야(財者末也)라. 어느 통치자의 모습도 보아왔고 친인척 관리 잘못으로 가슴 아픈 사연도 읽었으니 후세 위한 덕행으로 심안모옥온(心安茅屋穩)이라. 마음이 편안하면 떼집도 안온하다 하였으니, 그렇게 살아봄이 어떠하실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