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무용단·푸른음악회·외국인 장기자랑 등 눈길 끌어

문화제 기간동안 다채로운 행사 이어져

제27회 상록문화제가 지난 9월26일부터 28일까지 군민회관에서 열렸다.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비로 근심이 끊이지 않았던 군민들은 3일동안 당진 최대의 축제를 즐겼다.

야시장의 난립과 지나친 상행위로 어수선했던 작년 공연장과는 달리 올 상록문화제는 보다 성숙되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줬다.

행사장 내에서는 3일동안 군민과 함께하는 각종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개막식이 있었던 상록문화제 첫 날, 시조경창, 학생풍물대회, 취타대퍼레이드와 함께 가을 향기 물씬 풍기는 시낭송을 들을 수 있었던 문학축전, 가족들의 화목을 과시했던 가족노래자랑, 녹색지대 초청공연 등이 펼쳐져 상록문화제의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둘째날은 군민장기자랑이 열려 참가자들이 끼를 발산했고, 오후에 펼쳐진 청소년 축제에서는 길거리 농구, 상록수 퀴즈대회, 학생무대행사, 락음악공연 등이 열렸다.

저녁부터는 아비극단의 이춘풍전 공연과 김혜정무용단 공연이 있었다. 특히 이 날 마지막 공연이었던 푸른음악회에는 유명한 시인과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참가해 군민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상록문화제의 뜨거운 열기가 막바지에 이른 마지막 날에는 민요경창대회, 꼬마요정들의 예쁜 무대 선녀와 무용세상 공연이 있었고 투피아노 콘서트, 서해윈드앙상블 관악합주 등의 수준높은 음악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헤어쇼와 외국인 장기자랑이 펼쳐져 군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제27회 상록문화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폐막식에 이어 이번 행사 마지막 순서인 군민노래자랑은 참가자들의 수준높은 실력과 관객을 사로잡는 진행으로 성황리에 펼쳐졌다.

전체적인 기획, 행사진행 성숙된 모습

군민회관 앞마당에서 치러진 이번 상록문화제는 야시장에서의 지나친 상행위 문제로 골치를 앓았던 작년과 달리 정돈된 모습을 보여줬다.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는 군민회관과 읍사무소 앞마당에 설치된 행사장에 행사와 관련없는 일체의 물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했으며 야시장 또한 미리 장소 안배를 끝내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상록문화제 기간 내에 치러진 전시행사 또한 장소 선정에서 성공적이었다. 서예전시회, 미술전시회, 심훈 육필원고 전시회, 학생작품 전시회 등이 군민회관 내에서 있었는데, 행사장과 맞붙어 있어 전시장 관람객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었고 작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 안을 돌아봤다.

전시행사는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에 회원들이나 전시회와 관련된 사람들 외에는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 당진의 현실이다. 한 관계자는 군민들이 많이 와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전시행사는 공연장과 인접한 곳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진행에 있어서도 작년에 비해 나아진 면모를 보여줬다. 행사와 행사 사이의 무대전환 등 미흡한 행사진행에 대한 지적이 많았던 작년 상록문화제에 비해 올해는 집행위원회의 준비와 노력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그러나 마지막 날 정오에 있었던 민요경창대회가 30분 정도 늦게 끝나 다음 공연이 지연되기도 했고 몇몇 행사는 여전히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보여줘 보완해야 할 점으로 남았다.

공간 협소한 점 아쉬워

당진에는 아직까지 상록문화제와 같은 큰 행사를 치르기에 적당한 장소가 마련돼 있지 않다. 군민회관에 자리잡은 주 행사장은 다소 협소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작년 공영주차장에 비해서 차분히 예술공연을 감상하기에는 적당했으나 몇몇 인기있는 행사를 치르는데 관람 공간이 부족했고 관중들이 본부석 앞뒤로 몰려들어 혼잡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둘째 날에 열렸던 남학생 길거리농구대회는 가훈써주기, 도자기만들기 등의 어울마당 행사장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불편을 겪었다.

또한 농구경기가 주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정문 앞에서 펼쳐져 경기 도중에도 사람들이 경기장 안을 통과해 지나가기도 했다.

또한 행사 진행이나 행사가 끝난 후 철수하기 위한 차량이 들어오기 힘들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행사장 주변의 교통과 주차문제는 협소한 장소에도 불구하고 통제가 잘 된 편이어서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내년에도 군민회관에서 행사가 치러진다면 협소한 장소문제는 마땅한 대안이 나오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 문제는 내년 말 준공예정인 문예회관이 건립되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성공적인 무대, 푸른음악회

시와 노래가 함께 어우러진 가을 밤의 멋진 무대 푸른음악회는 이번 상록문화제의 큰 성과 중 하나였다.

김용택, 도종환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과 안치환, 자전거 탄 풍경, 백창우, 김원중 등 가창력있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관중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푸른 음악회는 상록문화제가 심훈 선생의 뜻을 기리고 현대적 재해석을 위한 문화제라는 점에서 행사의 성격에 가장 걸맞는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치러졌던 상록문화제에서는 심훈 문학을 반영하고 조명해 보는 행사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푸른음악회는 상록문화제가 문화적으로도 점차 성숙해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소중한 성과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