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문제 중 49번 문제에서 안타깝게 탈락

“정답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입니다”

골든벨 문제를 내는 김보민 아나운서가 정답을 이야기하는 순간, 학생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준형이에게 진심어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정답판엔 틀린답이 적혀있었지만 준형이 역시 실망스럽다거나 안타까운 표정대신 환한 웃음으로 친구들의 격려에 답했다.

KBS ‘도전 골든벨’

‘도전 골든벨’ 이 프로그램은 한 학교의 고등학교 100명이 50문제에 도전해 모두 맞추는 학생에게 골든벨의 영예를 주는 KBS의 대표적인 학생참여 프로그램이다. 230여회를 지나오는 동안 2만5천여명의 학생들이 골든벨에 도전했지만 50문제를 모두 맞춘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학생은 40여명에 불과하다.

출발은 가볍게, 곳곳에 서린 ‘함정’

촬영장인 신성대 아카데미홀을 가득 메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어갈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격려를 보냈고 학생들도 침착하게 풀어나갔지만 알쏭달쏭한 문제에 부딪쳐 하나 둘씩 탈락하기 시작했다. 문제를 풀기보다는 TV에 얼굴 한번 내밀기 위해 나오는 ‘녀석’들의 유쾌한 익살까지 겹쳐 시간은 금세 흘러갔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대거 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16번 문제를 마친 후 패자부활전이 진행됐다. 나타난 사람들은 호서고 학생들의 구세주 ‘선생님’. 학생들은 교사들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골든벨을 향해 도전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골든벨 정복

“석양이 아름다운 당진. 석양을 한자로 써주세요”라는 김보민 아나운서의 말이 끝나자 곳곳에서 나오는 한숨소리. 한 획 차이로 탈락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겹쳐 보였다.

연이어 나오는 난제에 지친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호서고의 김동식 선생님이 등장했다. 평소 엄하고 단정한 모습일 것 같은 김동식 선생님이 골든벨에 출전한 조건희 학생과 함께 보여준 ‘엽기’적인 모습에 학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점차로 높아지는 난이도에 하나둘씩 탈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28번 문제를 풀고 나자 9명의 학생들만 남게 됐다.

점점 어려워지는 문제, 탈락하는 아이들

30번 문제는 좥노인과 바다좦, 좥전쟁과 평화좦, 좥무기여 잘 있거라좦의 작가를 맞추는 문제다. 쉬운 문제였지만 문제가 영어로 출제되자 학생들은 당황했다. ‘헤밍웨이’를 쓰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최후의 4인이 남은 때는 35번 문제를 풀 때였다. 이어진 36번 문제에서 ‘로비스트’를 맞추지 못하고 한 학생이 탈락하고 40번 문제에서는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이민희 학생마저 문제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제 남은 사람은 3학년의 박준형·손권만 두 친구 뿐. 그러나 43번에서 손권만 학생마저 탈락하자 이제 호서고등학교의 명예는 3학년 1반의 박준형 학생에게 맡겨졌다.

문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꿇고 말아

최후의 도전자를 위해 교장 선생님 모든 선생님, 학생들이 함께 응원을 펼쳤다. 모든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로 골든벨을 외쳤다. 아직도 갈 길은 멀고 의지할 데라고는 자신밖에 없는 최후의 도전자는 외롭게 문제를 풀어나갔다. 국민학파, 이산화탄소, 팔관회, 유비쿼터스, 바이마르 헌법...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외로운 도전자를 격려하는 박수와 탄성이 이어졌다. 그러나 49번 문제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을 맞추지 못한 최후의 도전자는 문제 앞에 무릎을 꿇고 호서고의 도전은 끝이 나고 말았다. 그러나 모두 달려나와 최후의 도전자를 격려하고 환호하는 모습에서 안타깝거나 아쉽다는 마음보다 끝까지 잘 싸워준 친구를 격려하는 마음이 먼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