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문 선수에 밀려 2인자 설움, 세계무대에 존재 확인 다짐
“이제는 주연이 되렵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당진군청 배드민턴팀 소속 김용현(26) 선수는 이제 더 이상 조연이 아니라며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반드시 주연으로 서겠다고 다짐한다. 그동안 김용현 선수는 세계 최강인 김동문(29) 선수에 밀려 2인자로서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지난 1999년 노르웨이 서키트 대회 남자복식 우승을 비롯해 2003년 제8회 세계 혼합단체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지만 2004년 전영 오픈선수권대회 혼합복식과 말레이시아 오픈선수권 대회 혼합복식 등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일곱번하면서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여기서 이대로 2등으로 끝나고 마는가”
물론 처음에는 2등도 좋았다. 어쨌든 세계무대에서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닌가. 그러나 거듭된 준우승으로 그에게 주어진 2인자의 자리는 더 이상 영광이 아니고 멍에였다. 그 가혹한 멍에는 준우승을 거듭할수록 최고의 자리를 향한 갈증을 느끼게 했다.
김용현 선수는 3년 선배인 김동문 선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선수로 발탁됐다. 처음 세계랭킹은 100위권 밖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속도는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배드민턴의 차세대 주자이다.
김용현 선수는 네트 앞 플레이에 아주 능하다. 드라이브의 스피드와 빈 곳을 찾아가는 스매싱이 위력적이고 판단력도 갖췄다. 다만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 김용현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지난 1년여간 뼈를 깎는 시간을 보냈다.
9개월 전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이건만 신혼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꿈에도 못잊을 그리운 아내 이은미씨를 아홉달 동안 두 번밖에 찾지 못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태릉선수촌을 뛰어나와 당진으로 향하고 싶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아내에게 안겨주고 싶은 마음에 정신을 다시 가다듬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전북 전주시 출신인 김용현 선수가 당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1월이다. 소속팀이었던 전북의 실업팀이 해체되면서 당진군청 배드민턴팀 조원태 당시 감독의 소개로 당진에 오게 됐다.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지만 지금 김용현 선수에게 당진은 아내 은미씨와 신혼의 둥지를 튼 제2의 고향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김용현 선수는 남녀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 출전한다. 목표는 선배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은 김용현 선수의 다짐이 실현될지 가늠하는 시험무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