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인연

도 종 환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없이 흩어지리

살아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194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시선집 「울타리꽃」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배」

제8회 신동엽 창작기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