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갖고 싶어

새로이 숨쉬는 법을 배워가는

바다풀 같은 어린 생명을 위해

숨을 나누어갖는

둥근 배를 갖고 싶어

내 몸속에 자라는 또 한 생명을 위해

밥과 국물을 나누어먹고

넘치지 않을 만큼 쉬며

말을 나누고

말로 다 못하면 몸으로 나누면서

속살 하얀 자갈들

두런두런 몸 부대끼며 자라는 마을 입구

우물 속 어룽지는 별빛을 모아

치마폭에 감싸안는 태몽의 한낮이면

먼 들판 지천으로 퍼지는

애기똥풀 냄새

(김선우 )

- 1970년 강원도 강릉 출생

- 1996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로 등단.

- 시집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 산문집 「돌 밑에 달이 열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