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솔’의 임원들. 앞줄 왼쪽무터 회장 전시내 학생, 부회장 한윤미 학생, 뒷줄 왼쪽부터 서기 문미진 학생, 총무 염지은 학생.
▲ '푸른솔’의 임원들. 앞줄 왼쪽무터 회장 전시내 학생, 부회장 한윤미 학생, 뒷줄 왼쪽부터 서기 문미진 학생, 총무 염지은 학생.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는 봉사동아리

선배때 부터 이어내려온 전통 자랑스러워

송악고등학교 봉사동아리 ‘푸른솔’은 1학년 신입생을 조금 특이하게 모집한다. 학교 안에 모금함을 설치해놓고 회원들이신입생들로부터 입회원서와 함께 성금을 받는다. 신입생들은 성의껏 성금하면서 ‘푸른솔’의 일원이 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입회원서만 쓴다고 해서 모두 동아리에 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배들의 엄격한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선배들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후배들을 뽑는다. 봉사동아리에 맞는 의지가 없으면 선배들의 면접을 통과할 수 없다. 이것은 ‘푸른솔’이 가진 장점이자 ‘자부심’이다.

한 달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여러 번

지난 1994년 창립된 푸른솔 동아리는 한달에 한번, 서림복지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총회원수는 42명. 이 중 3학년을 제외한 1, 2학년들이 복지원을 다녀온다. 푸른솔의 회장인 전시내(2학년) 학생은 당연히 단골멤버. 평균적으로 10명 이상, 15명 내외에서 서림복지원을 다녀온다.

의무적으로 한 달에 한번이지만 시간이 되는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서림복지원으로 간다. 그리고 고3학생들은 수능 이후, 수시모집에 합격한 고3학생들도 참여할 정도다. 회장인 전시내 학생은 “‘푸른솔’만이 보여주는 열정”이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의지를 가지고 가입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학생들이 만든, 학생들에 의한 동아리’

푸른솔 회원들은 매달 1번씩은 반드시 서림복지원으로 간다. 서림복지원은 서산에 있는 지체장애들의 사회복지시설. 학생들이 이곳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도 3∼40분은 걸어야 한다. 그럼에도 서림복지원으로 가는 이유에 대해 전시내 학생은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군내에도 소망의집이나 평안마을과 같은 노인복지시설이 있지만 서림복지원은 지체장애인들이기 때문에 훨씬 신경써줄 일도 많고 할 일도 많다. 장애인들의 몸을 씻겨 주는 일, 청소, 빨래 등 구석구석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가야할 시간이 다 된다. 전시내 학생은 서림복지원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무척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봉사’의 의미

몇 년 전에 초·중·고교에 필수적으로 ‘봉사활동 이수 시간’이라는 것이 생겼다. 학생들이 졸업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몇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 ‘봉사’의 참의미를 알게 해준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진 학생들 때문에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시내 학생은 “푸른솔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서림복지원에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선배들이 가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참여한다. 처음부터 면접을 통해 의지가 있는 신입회원을 뽑기 때문이라고 자랑한다.

한달 회비가 3천원. 넉넉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이마저도 큰 부담이건만 아이들은 흔쾌히 회비를 낸다. 이들이 낸 회비는 서림복지원으로 가는 학생들의 차비로 쓰인다.(왕복 2,800원) 그리고 남는 돈으로 회원들끼리 간단하게 점심을 함께 한다.

사실 학교에서도 푸른솔 동아리의 활동을 높이 평가해 도움을 주려고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푸른솔은 그 도움을 거절했다. 그 이유는 스스로의 힘으로 봉사활동을 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도움 받고, 선생님들이 태워다 주는 것보다 긴 시간을 걸어서 찾아가고, 땀 흘린 봉사활동이 더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푸른솔의 전통이 자부심이 되어

전시내 학생은 푸른솔의 일원이며 지금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한진에 살고 있는 전시내 학생은 중학교 때는 집안일을 돌보느라 외부활동을 거의 못했던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한 후 제일 먼저 동아리 활동을 찾아다녔고 지금의 푸른솔 회장에 이르게 됐다.

지난 1년간 열심히 해온 전시내 학생은 선배들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서림복지원에 갈 때면, 공부하느라 바쁜 고3선배들이 바쁜 시간을 내어 함께 가는 모습을 볼 때면 그같은 선배를 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같은 자랑스러움은 다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게 하고,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인터뷰 내내 전시내 학생이 보여준 자부심은 선배들과 전시내 학생을 거쳐 다시 그들의 후배들로 이어질 것이다.

푸른솔은?

지난 1994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 당시 신종미라는 학생이 주변 친구들과 같이 창립했다고 알려지고 있고 1994년 제 1기 회장 하정은 학생을 시작으로 동아리 활동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지금 전시내 학생은 11기 회장이며, 현재 회원수는 42명. 2000년도부터 월간 회비 3천원씩을 걷고 있다. 올해 신입회원은 12명이 지원해 10명을 뽑았으며, 회장은 매년 연말 선거를 통해 뽑는다.

회원명단

쪾회장:전시내(2학년) 쪾부회장:한윤미(2학년)

쪾서기:문미진(2학년) 쪾총무:염지은(2학년)

쪾3학년:강유리 권남원 김경희 김광열 김영미 김은지 김정은 김혜지(전 총무) 문나래(전 서기) 심광식 양윤희 윤성호(전 부회장) 이선희 이진희 이청용 이혜림(전 회장) 최하나 한기준 한지영 홍가희

쪾2학년:강인혁 고선웅 김용태 김인기 이은주 장창선

쪾1학년:김남욱 김수정 김아름 김영인 문승용 박동진 안정선 유효성 이슬기 이재권 최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