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미풍양속 계승·도덕성 회복한다며 4500만원 책정

잊혀져 가는 미풍양속을 계승하고 도덕성을 회복하겠다며 4500만원의 예산까지 책정한 당진군의 ‘당진사랑 만들기 운동’이 추상적인 캠페인성·전시성 행사로 계획돼 시민단체로부터 ‘철지난 의식개혁 운동’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민종기 군수는 지난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급속한 개발과 발전 등에 편승해 온후하고 순박한 인심이 날로 퇴조하는 실정”이라며 “스마일·효실천·당진가꾸기 등 ‘당진사랑 만들기 운동’을 통해 잊혀져 가는 미풍양속을 계승하고 도덕성을 회복하는 등 당진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겠다”고 말했다.

당진군은 5대 실천과제로 △당진정신 세우기 △당진경제 키우기 △당진인재 키우기 △당진문화 꽃피우기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를 들고 세부 추진일정으로 5월 부서별 세부추진계획 보고회, 6월 각계 각층과의 간담회 및 당진사랑 걷기 운동, 7월 당진사랑 만들기 범군민 캠페인, 8월 세미나·포럼, 12월 스마일왕 선발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진군은 이번 122회 군의회 임시회에 상정한 제1회 추경예산안에 관련 예산 4500만원을 책정했다.

세부적인 예산내용은 △스마일 행복 만들기 운동 뱃지, 스티커, 어깨띠 제작 800만원 △스마일 행복 만들기 운동 각종 인쇄물 제작 250만원 △스마일강사 초청강연회 100만원 △당진사랑운동 인쇄물 제작 400만원 △당진사랑운동 세미나 개최 400만원 △당진사랑운동 캠페인 개최 500만원 △스마일 표창 및 시상품 150만원 △당진사랑운동 세미나 토론자 참석 175만원 △당진사랑 걷기대회 1500만원 등이다.

이 같은 당진군의 ‘당진사랑 만들기 운동’에 대해 시민단체에서는 캠페인성의 철지난 의식개혁운동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당진참여연대의 조상연 회장은 “충남도의 충남정신 발양운동이나 과거 교육청의 효 실천운동 등과 마찬가지로 주민을 주권자가 아닌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행정기관의 시각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며 “관 주도의 걷기 운동과 캠페인 등으로 미풍양속을 계승하고 도덕성을 회복하겠다는 것부터 코미디 같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조 회장은 “관 주도로 진행되는 구시대적 캠페인성 행사이자 철 지난 의식개혁운동에 다름 아닌 이 행사에 4500만원이나 되는 예산을 책정하는 것은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관련 예산의 삭감을 요구했다.

실제로 성격이 비슷한 바르게 살기 운동이나 충남정신 발양운동 등도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주무부서인 당진군 주민새마을과의 담당자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도시 가꾸기 등 현장에서 직접 뛰는 사항도 있는 만큼 캠페인성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