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 모니터 분과 분석

여성진행자 ‘눈에 보기 좋은’ 사람 선정 여전

1900년대를 마감하며 각 방송사에서는 세계각지의 ‘밀레니엄 맞이’ 등을 주요내용으로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 특집방송들은 몇가지 형식에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진행자 선정의 문제였다.

‘밀레니엄 방송대축제-2000 투데이’라는 제목으로 거의 20시간 가까이 생중계한 MBC의 경우 소속 아나운서인 손석희 앵커와 영화배우 심혜진씨가 진행했는데 많은 시청자들이 통신공간 등을 통해 진행자 선정이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장시간 진행해야 하는 특집프로인 만큼 진행자가 경륜과 진행 노하우, 순발력 등이 필요했음에도 심혜진씨는 잦은 실수는 물론, 피곤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매끄러운 진행을 하지 못했다. 심씨는 영화배우로서 MBC 소속 아나운서도 아닐 뿐만 아니라 전문 MC도 아니고 경험 많은 진행자도 아니다. 이러한 진행자 선정의 문제점은 SBS의 특집 방송프로에서도 나타났다.

대부분 진행자 선정에 있어 남자진행자는 전문가로 여자진행자는 전문성이나 진행자로서의 자질보다는 그냥 ‘눈에 보기 좋은’ 사람으로 선정했다. 이는 남녀차별의 구시대적 발상과 시청률을 의식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겉치례와 말이 앞서는 한국방송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