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인 여덟명의 우리 아들들의 죽음을 보면서 아들을 군에 보낸 아버지로서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

올 초 논산훈련소에서의 오물사건을 계기로 폐쇄된 군사문화를 일신하기 위해 인성교육의 강화에 노력하겠다던 국방부 장관의 발표가 있은 지 이제 얼마나 지났는가!

같은 한 솥밥을 먹고 생활하는 군인이 곤하게 자고 있는 내무반의 전우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또 그것도 모자라 닥치는 대로 총을 난사하여 8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은 우리의 국방을 담당하고 있는 이 땅 위의 모든 군인들에게도 이와 같은 유사한 사건에 대한 재발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젊은이의 사고와 문화는 엄청난 변화가 있어 왔는데도 그들을 맡아 지도하는 세대들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한다. 아무리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이 겪고 있을 고통에 대해 상담을 강화한다 해도 소외된 병사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첫째는 병영문화의 개방도 어느 정도는 보장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군사기초훈련이 끝난 이후와 자대배치 이후 지금 보다는 자주 토·일·공휴일에 많은 군인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냄으로써 익숙하지 못한 군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풀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군대 내부에서의 폭력행위 예를 들면 언어폭력을 포함해 각종 불이익을 소신껏 표현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의 활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처럼 자신이 당한 고통과 불이익을 말했다가 오히려 더 큰 보복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셋째, 자대에 배치된 군인들 간의 소속감과 유대감의 확인을 위해 일년에 한, 두 번 정도는 부모형제들이 단체로 직접 군부대를 방문해서 하루 이틀 그들과 함께 생활해 보는 프로그램도 아들의 고통을 직간접으로 들어볼 수 있고 부모와 고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내무반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제 이와 같은 어이없는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서 국방관계자와 정치지도자 그리고 국민모두가 하나 되어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고 있는 우리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무탈하게 군 복무를 자랑스럽게 마치고 나올 수 있는 그러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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