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내가 어렸을 적 방학에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가슴 설레며 손꼽아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아침 일찍 수영할 옷을 챙겨 들고 아이들과 냇가로 달려가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놀다 지치면 바위 위에 올라가 누워서 쉬기도 했다. 그러다 더워지면 다시 물속에 들어가서 놀고…….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덧 해가 진다. 또 어떤 날은 아이들과 서리를 하러 가기도 하고 산과 들로 돌아다니며 놀던 기억도 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친척집 방문이었다. 서울이나 평소 가보지 못했던 다른 지역을 다니면서 친척들도 만나서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평소에 보지 못한 다양한 구경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주 산골에 살던 나는 버스를 타고 친척집에 가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어떻게 보면 측은한 마음이 든다. 학교는 방학이지만 과외 학원이나 여러 가지 학원에 다니느라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학생들이 많고, 혹은 집에서 그냥 컴퓨터 게임이나 하면서 불규칙적으로 방학을 허비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러면 어떻게 보내야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우선 권하고 싶은 것은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너무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자기가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날짜별로 계획을 세워보고 부모님과도 의논을 해서 방학 때의 일정을 잡아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활 계획표를 세워 보라고 하면, 하루의 생활을 빡빡하게 짜곤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계획표를 보는 순간부터 지치고, 하루 이틀이면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계획표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중에 할 일이 무엇인가를 정해서 차근차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방학 한 달의 계획 속에서 그날 하루 할 일을 계획하고 하나하나 실천해 간다면 하루 종일 게임만 한다든지 하는 헛된 시간 낭비는 없을 것이다.
둘째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을 실천해 보자. 학교 다닐 때에는 시간이 별로 나지 않아서 독서나 하고 싶은 운동과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방학 동안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들을 마련하여 책 속에 푹 빠져 본다면 아마 다른 일들은 하기가 싫어질지도 모른다. 또 매일 시간을 정하여 운동을 해보자. 줄넘기도 좋고, 공놀이도 좋고, 수영을 배우는 것도 좋다. 또 평소에 시간이 없어서 못해 본 악기 연주, 부족한 공부, 컴퓨터 프로그램 배우기, 한자 익히기 등 많은 것들 중에 하나를 골라 열심히 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다양한 체험을 해보자. 가족들과 피서를 가는 것도 좋고, 친척집을 방문하는 것도 좋고, 박물관이나 동물원 놀이동산 등에 가보는 것도 좋다. 기회가 된다면 각종 발표회라든지 전시회를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모님을 도와 일을 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들을 체험한다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방학은 우리 아이들에게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지만 게으름을 부리다 보면 금방 지나가 버린다. 방학 중에는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줄이고 컴퓨터 게임 시간을 줄여야 한다. 방학이라는 시간은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얼마나 계획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생기게 된다. 올 여름방학을 보람 있고 알차게 보내 방학이 끝난 후에 훨씬 더 자란 여러분의 모습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