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처럼 교육정책을 자주 바꾸는 나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최근 교육부가 수시 1차 모집제도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우수학생 조기선발이라는 기치 아래 시행된 제도가 불과 6~7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 폐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그동안 폐해가 없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1학기에 합격한 학생들에 대해 소속 학교나 대학 모두 적당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한 채 방치된 사례라든지 불합격한 학생들의 상대적 위축감을 달래느라 무진 애를 썼었던 고3 담임시절의 경험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대학정원의 10%에 해당하는 수시 1차 전형에 대부분의 고3 수험생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대학마다 평균 몇 십대 일의 높은 경쟁률과 함께 한 학생이 평균 4~5장의 원서를 작성하다 보면 전형료 부담 또한 만만치 않았었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 뿐 아니라 학교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소수의 합격생만을 대상으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기에 같이 수업을 받아야 하고 그로 인해 전 보다 훨씬 수업의 집중도는 떨어지고 특히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보지 않음으로 해서 나머지 학생들의 등급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이제 1차 수시가 올해를 포함해서 2년 정도 더 명맥을 유지하다 사라질 전망이지만 교육부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하고 제도보완이라든지 아니면 차라리 2학기 수시로만 제도를 확정운영 했어도 이리 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또 어떤 교육정책을 개발해 낼지 모르겠으나 시간은 걸리더라도 사후의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한 분석이 정확하고 꼼꼼하게 이루어져서 오랫동안 국민들과 학부모, 교사 학생들 모두로부터 안심하고 그에 대비할 수 있는 오랜 생명력을 갖춘 정책을 세워주길 기대한다.
